印·아세안, K수출 다변화 출구로 급부상 [K블루오션을 찾아라]

이동수 2024. 9. 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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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반도체 등 특정 지역·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도국·신흥국) 등의 신(新)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중 무역 갈등과 이에 따른 급속한 공급망 재편 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요 물자 공급망을 분산하는 경제안보 확보 차원과 거대 인구와 시장을 가진 이들 나라의 잠재력을 공략해야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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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 따른 리스크 갈수록 커져
신흥·개도국 신시장 개척 나설 때

중국과 미국, 반도체 등 특정 지역·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도국·신흥국) 등의 신(新)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중 무역 갈등과 이에 따른 급속한 공급망 재편 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요 물자 공급망을 분산하는 경제안보 확보 차원과 거대 인구와 시장을 가진 이들 나라의 잠재력을 공략해야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18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액이 8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찍었다. 11개월 연속 수출증가세를 이어갔으며, 15개월 동안 계속된 무역흑자 흐름이다.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상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9.1%)을 기록했다는 낭보도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 수출은 몇몇 특정 국가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특성을 보인다. 8월의 경우 전체 수출액의 37%가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집중됐다. 또 반도체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했고 대(對)중, 대미 수출 품목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언제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게 문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보도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상품이 D램 반도체, 낸드플래시 반도체 등 4개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전했다. 나머지 2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초박형 TV다. 1년 전 세계 1위였던 스마트폰과 조선은 각각 미국과 중국 기업에 자리를 빼앗겼다. OLED 패널이나 이를 주요 부품으로 사용하는 초박형 TV 역시 중국의 시장 잠식 속도가 높아 곧 한국이 세계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점은 최근 K컬처 등 소프트 파워 확산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의 수출 지역과 품목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수출 지역 중 올 들어 2분기까지 거대시장 인도(+16.9%)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14.5%) 등으로 수출이 많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이 중에서 최근 젊은 층 노동인구·핵가족 증가 등으로 간편식이 대중화하고 있는 인도 시장이 ‘K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김 등 해조류 식품 수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는 늘었지만, 현지 생산 인프라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김 등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코트라는 전망했다.

이 밖에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이 물류와 관광 허브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역시 한국 드라마, K팝 등 K컬처의 영향이다.

아세안은 중국, 인도와 더불어 소득이 빠르게 증가한 신흥시장이다. 세계경제포럼 등에 따르면 현재 6억명대인 아세안 인구는 2030년쯤 67%가 중산층 이상으로 소득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 이후에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중심지로 아세안이 부상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주요 기업의 투자·이전 확대로 아세안의 경제 성장 모멘텀은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한류 등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아세안 주요 국가를 한국 상품 수출 확대를 위한 블루오션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기획:세계일보·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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