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수요 느는데 매물은 부족… ‘전셋값 급등’ 재현되나

이강진 2024. 9. 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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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 돌입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달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와 입주물량 감소 여파 등이 겹치며 전세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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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들썩… 시름 깊은 무주택자
역세권·신축·학군지 등 대기 수요 증가
대출 규제에 임대 몰려 값 자극 가능성
서울 아파트 전셋값 69주 연속 상승세
9~10월 수도권 입주 물량도 전년비 감소
일각 “전세난 비수도권으로 번질 수도”
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 돌입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달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와 입주물량 감소 여파 등이 겹치며 전세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 나온다. 일각에선 수도권 중심으로 이어져 온 전셋값 상승세가 비수도권으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진=연합뉴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9일 기준) 수도권(0.14%→0.17%)과 서울(0.15%→0.17%)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은 전주보다 확대됐다. 서울의 경우 8월 셋째 주부터 2주간 이어졌던 상승 폭 축소세를 멈추고 3주 만에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들어 전세보증금 50억원 이상 초고가 계약도 총 17건(15일 집계 기준)에 달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역세권, 신축, 학군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증가하고, 매물 부족에 따른 상승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전세시장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며 전세가격의 오름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과열된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가을 이사철과 겹치며 향후 전셋값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달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된 데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돼 매매보다는 전월세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R114는 최근 내놓은 자료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매시장으로 이동하지 못한 실수요가 예상보다 임대차 시장에 많이 가세할 수 있다”며 “매매시장을 억누른 효과가 임대차 시장으로 전이되는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매매거래량은 결국 임대차 거래량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전월세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도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9% 적은 8906가구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으로 3번째로 적은 물량으로, 지난달(1만8950가구)과 비교했을 땐 절반 넘게 줄었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 경우 임대차 시장에서의 공급 감소로 이어져 전월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R114는 “9∼10월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경기 지역에서의 전월세 가격 상승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 전셋값 상승세가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은 추석 연휴 직전인 이달 13일 발표한 ‘9월 KB주택시장리뷰’ 보고서에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말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전세가격전망지수는 8월 들어 비수도권도 ‘상승 전망’으로 전환했다. 비수도권은 (주택 전셋값) 상승 전환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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