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에게 도움받았던 화이트의 다짐 “나도 그처럼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겠다” [MK인터뷰]
2020년 3월은 모두에게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처음 듣는 이름의 병에 대한 두려움에 모두가 떨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도 다를 것이 없었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스프링캠프가 중단됐다.
“그때 시즌이 갑자기 중단됐다. 우리 같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급여는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런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이 있었으니 당시 팀의 베테랑 외야수였던 추신수였다.
당시 여러 언론에 알려져 화제가 됐었던 일이다. 화이트는 “그때 추신수가 선수노조에서 받은 지원금을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받을 수 있게 해줬다. 마이너리그 선수 한 명당 2000달러씩 받은 걸로 기억한다”며 추신수의 도움으로 당장의 어려움을 피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함께 캠프를 소화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연결 고리가 없었던 사이다. 그럼에도 도와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정말 멋진 선물이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며 추신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추신수의 도움 덕분이었을까? 그해 화이트는 시즌 도중 콜업되며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0년은 모든 것들이 달랐다. 메이저리그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철저한 거리두기와 함께 시즌이 진행됐다. 관중도 없었다.
화이트는 “평소처럼 앉아서 동료들과 밥을 같이 먹거나 경기 전후로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 같이 이야기하거나 이런 것들을 할 수 없었다. 모두 지난 일이 된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제대로 된 동료애라는 것을 느끼기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추신수에 대한 인상은 강하게 남아 있었다.
특히 추신수의 마지막 경기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손목 부상을 당한 추신수는 시즌 최종전 스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와 번트를 댄 이후 1루까지 전력 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발목을 다치며 대주자 교체됐지만,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타석이었다.
더그아웃에서 그 장면을 지켜봤던 화이트는 “시즌 막판 그가 다친 것은 정말 안타까웠지만, 정말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다시 필드로 돌아와 번트를 대서라도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그 모습은 정말로 멋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추신수가 여전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그는 “이렇게 오랫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멋진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가 어떤 선수이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왔는지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며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현재의 빅리그 생활을 “매일 꿈꿔왔던 것”이라 말한 그는 “추신수는 멋진 본보기를 보여줬다. 나도 언젠가 추신수가 나를 도와준 것처럼,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자리에 오르고 싶다”며 자신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앞두고 있는 추신수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멋진 커리어를 마감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나를 포함한 레인저스 구단에서 뛰고 있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은퇴를 축하드리며,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겠다.”
[신시내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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