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에 꼭 나온다 ‘100타점 콤비’…KIA ‘압도적 우승‘ 원동력

안승호 기자 2024. 9. 1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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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17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리그 우승 행사 중 모자를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 끌고, 최형우 밀고
찬스 때 해결사 역할 톡톡


베테랑 양현종·대체 황동하
마운드 확실한 플러스 효과


이범호 감독 선임도 신의 한수


프로야구 KIA는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1군 가용 자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반으로 한 각 구단 전력분석팀의 전망에 따르면 ‘디펜딩 챔피언’ LG와 정상을 다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우승후보 중 한팀이라도 독주를 할 만큼 압도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즈음 돌발 사태로 인해 감독이 바뀌는 변수가 있었던 데다 개막 이후에는 베테랑 좌완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치명적 공백을 안았다. 이런 배경까지 고려하면 KIA는 보편적 계산을 훌쩍 뛰어넘는 레이스를 했다.

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우승만 11번을 해냈다. 높은 곳의 공기에 익숙하다. 그러나 올해처럼 정규시즌 우승을 여유 있게 했던 적은 흔치 않았다.

KIA는 가장 최근 우승을 했던 2017년 정규시즌에서 2위 두산에 2게임차 앞섰고, 직전 우승을 했던 2009년에는 정규시즌 2위 SK와 게임차가 없었다. 시간을 더 거슬러 가면 ‘바람의 아들’ 이종범 데뷔 해인 1993년 정규시즌에서 2위 삼성을 7게임차로 밀어내고 우승한 이력과 비슷한 수준의 독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KIA는 지난 17일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잔여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률 0.615를 기록하며 2위 삼성과 8게임차 간격을 보일 만큼 여유가 넘쳤다.

KIA로서는 시즌 전 예측치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으로 다른 팀들을 압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발투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가운데 이만큼 고속 레이스를 한 것을 고려하면 시즌 전 갖고 있던 주요선수 WAR 합계치에서 추가분을 만든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류지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이 대목에서 3명의 이름을 꺼냈다.

우선은 이범호 KIA 감독이다. 류 위원은 KIA가 스프링캠프 기간 이범호 감독을 선임한 점을 “가장 잘한 선택”으로 봤다. “작년 11월부터 준비하는 상황에서 감독을 찾는 게 아니었다.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스프링캠프 기간이었다”며 “타이거즈를 잘 알고, 선수들과도 호흡을 했던 감독이 선임되는 게 이상적이었는데 주요 스태프였던 이범호 감독을 통해 혼란 없이 시즌을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겨우내 준비했던 전력의 흔들림 없이 시즌에 돌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는 진단이다.

류 위원은 곧바로 올시즌 MVP 유력 후보인 김도영을 거명했다. “김도영이 가진 잠재력이 곧 터질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시기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3년차에 이만큼 성적을 거둘 것으로는 예상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김도영은 올시즌 KIA 전력에서 확실한 ‘플러스 효과’를 냈다. 17일 현재 시즌 WAR(스탯티즈 기준) 8.31로 리그 전체 1위다. 지난 WAR 3.88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김도영이 만개하며 KIA는 기대 승수 대비 실제 승수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

류 위원은 여기에 1983년생 베테랑 최형우의 공헌도를 덧붙였다. “최형우가 지난해만 해도 이제는 조금 떨어질 때가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올시즌을 보자면 경기별 ‘하이라이트’에 나올 만한 장면, 즉 꼭 쳐줘야 하는 순간 결정적인 것을 때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며 “변화구 노림수가 강한 것을 비롯해 찬스에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보인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올해 득점권 타율 0.326에 득점권 OPS 0.963으로 찬스에서 슈퍼스타급 타격을 보였다. 최형우는 후반기 옆구리 부상으로 결장 기간이 생겨 115경기만을 뛰었지만 108타점(공동 5위)을 기록하고 있다. 최형우는 올시즌 공격 WAR 3.31을 기록 중이다.

이들뿐 아니라 지난해 베테랑 에이스 양현종이 지난해 3.54이던 WAR을 올시즌 4.96까지 올린 것과 대체 선발로 등장해 로테이션을 지킨 우완 황동하가 WAR 1.95 등으로 새로운 전력이 된 것 등이 KIA의 업그레이드 동력이 됐다. 또 WAR 4.82를 찍은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존재와 WAR 2.30의 최원준, WAR 1.93의 한준수 등 알토란 활약도 KIA 전력에서 ‘플러스 효과’로 작용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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