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했는데 엔비디아 2% 하락…파월 노력에도 뉴욕증시 약세

신하연 2024. 9. 1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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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간밤 뉴욕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이날 기준금리를 5.25%~5.5%에서 4.75%~5.0%으로 인하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했음에도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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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간밤 뉴욕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03포인트(0.25%) 하락한 41503.10에 장을 마쳤다. 연준의 결정 직후에는 375.79포인트 급등했으나 이내 약세 전환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8% 내린 5618.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는 0.3% 하락한 17575.67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에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시장 참여자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연준이 잠재적인 경제 침체에 대비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이날 기준금리를 5.25%~5.5%에서 4.75%~5.0%으로 인하했다.

이는 4년 만의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금리인하를 제외하고 연준이 50bp 인하를 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으며,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년과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모두 하향 조정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4.1%에서 3.4%로, 2026년 금리 전망은 3.1%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다만 중장기 금리는 2.8%에서 2.9%로 높였다.

모닝스타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필립 스트렐은 "보다 공격적인 50bp 인하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경제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기 위해 초점을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했음에도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2.1%)보다 하향한 것이다.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은 모두 2.0%로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빅컷 단행 이유가 인플레이션의 상승 리스크가 너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시사하고 "현재 경제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월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나타난 랠리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18% 이상, 지난 한 달 동안에만 2% 상승했다.

또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그는 "50bp인하를 새로운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데이터에 기반해 빠르게 또는 느리게 움직일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스몰컷', '빅컷'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1.92% 하락했고, 테슬라(-0.29%), 아마존(-0.24%)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1.80%), 알파벳(-.31%), 메타(0.30%) 등은 상승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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