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찍은 오타니, 진짜 PS 마운드로 돌아오나? "LA로 돌아간 뒤 미팅서 결정될 것" 의미심장한 한마디

박승환 기자 2024. 9. 1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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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모르겠습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마이애미 선발 대런 맥콘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가 50-50에 다가선 것은 두 번째 타석이었다. 0-4로 뒤진 3회초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맥콘이 던진 슬라이더가 오타니 몸쪽 낮은 코스로 휘어들어갔다. 이때 오타니의 엄청난 배트 컨트롤이 빛났다. 마치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다는 듯이 방망이를 휘든 타구는 엄청난 포물선을 그리며 105.3마일(약 169.5km)의 속도로 우측 담장을 향해 뻗어나갔고, 시즌 48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두 가지 기록을 넘어섰다. 첫 번재는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시절 기록한 아시아 최다 홈런이었던 218홈런을 넘어서는 개인 통산 219홈런. 이로써 이제 오타니가 치는 홈런은 모두 아시아 신기록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오타니는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명타자 최다 홈런까지 넘어섰다. 오티스는 2006년 총 54개의 아치를 그렸는데, 지명타자로 뽑아낸 홈런이 47개. 오타니는 올해 지명타자로만 출전해 48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마침내 오티스까지 제친 것.

다만 이후 타석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오타니는 5-5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2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6-7로 뒤진 6회초 2사 1, 3루의 찬스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날 48번째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서 대망의 50-50까지 단 2홈런-도루만 남겨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최초 50-50을 눈앞에 두게 된 오타니는 경기가 끝난 뒤 "반격으로 이어지는 한 방이어서 좋았는데, 6회 1, 3루에서 점수를 뽑고 싶었다"고 홈런의 기쁨보다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오타니는 "50-50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좋은 타석을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도록 하겠다"며 50-50에 대한 물음에 "달성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빨리 도달한다면 그만큼 팀에 기여한 일이다. 팀 상황도 좋지 않기에 한 타석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몸 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퍼올린 홈런을 돌아보면 어땠을까. 오타니는 "어려운 공이었지만,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추신수를 뛰어넘고 아시아 출신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는 말에 "아시아 최다 홈런인 줄은 몰랐다. 하지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개라도 더 쌓아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수치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커리어가 끝난 뒤 직접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온 뒤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던 오타니는 올해 초부터 재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불펜 투구를 할 정도로 빌드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 불펜에서는 변화구도 섞어던질뿐더러 150km의 강속구를 뿌리기도 했다. 수술을 받은지 1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기에 시즌이 끝나기 전 마운드에 서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타니의 2024시즌 마운드 복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의 등판 가능성을 묻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의미심장한 답을 내놓았다. 투수 파트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최후의 보루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물론 선발 등판은 어려울 전망. 오타니가 돌아오더라도 이기는 상황에서 경기 막판 불펜 투수로 짧게 공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 던질 가능성은 있나.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올 시즌에 대해서는 투수코치와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말을 하더라도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일단 홈으로 돌아간 뒤 미팅이 있을 것이다. 그때 오프시즌을 포함한 향후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 던질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습니다"고 답했다. 아직까지 코칭스태프와 나눈 대화는 없지만, 오타니 또한 '미팅'으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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