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세컨드한테만..정액 아껴써라"..공기업서 벌어진 인문학 강의에 임직원 '발칵'

문영진 2024. 9. 1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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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연에서 성차별적이고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내부 반발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강 종료 후 난방공사 내부 게시판에는 "인문학 강의가 아니라 스탠딩 코미디였다", "다시는 이런 강사가 섭외되지 않게 해달라. 내용이 너무 부끄럽다" 등 직원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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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 사내 게시판 글

[파이낸셜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연에서 성차별적이고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내부 반발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실은 직원들의 제보를 받고 공사 측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강연은 지난 12일 열렸다. 칼럼니스트 조용헌씨는 강사로 초청돼 ‘인생을 바꾸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조씨는 "남자의 정액 총량이 정해져 있고 아껴쓰면 몸에 양기가 차서 눈에서 빛이 난다", "돈은 세컨드한테만 쓴다" 등 성차별적이고 부절적한 발언을 했다.

또 "집터가 안 좋으면 죽을 수도 있다", "내세와 귀신을 믿어라" 등의 주장도 펼쳤다.

특강 종료 후 난방공사 내부 게시판에는 “인문학 강의가 아니라 스탠딩 코미디였다”, “다시는 이런 강사가 섭외되지 않게 해달라. 내용이 너무 부끄럽다” 등 직원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장철민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특강은 ‘인문학을 통한 개인의 긍정적 변화 도모 및 전 임직원이 함께 소통하는 조직문화 조성’을 목표로 기획됐으며 강연비는 350만원이었다.

조씨가 난방공사 측에 사전에 전달한 강연 내용은 ‘과거 사례를 통한 베푸는 삶’, ‘인생의 스승, 명상, 독서 등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였다. 기획 취지와 전혀 다른 내용의 강의가 진행된 것이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강사 섭외기관의 제안을 받고 내부검토를 통해 강사를 섭외했다”며 “강의 전 강의자료를 검토했을 때는 해당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강의를 들으며 직원들이 불쾌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고, 특강 후 직원들에게 특강 진행 경위와 함께 사과의 글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역난방공사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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