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6개월 만에 이뤄진 美 금리 인하는 '빅컷'이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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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25∼5.50%에서 4.75∼5.0%가 됐다.
파월 "향후 금리인하 시나리오 정해진 것 없어" 이날 연준 위원들이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 목표치는 4.40%, 2025년도 연준 금리 목표치는 3.40%로 제시됐다.
앞으로도 연준이 빅컷과 같은 속도로 금리가 계속 인하될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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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5.25∼5.50%에서 4.75∼5.0%로
인플레이션 잡혔고 경기침체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 성격
파월 "연준은 독립적, 정치인 따르지 않아" 이례적 발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25∼5.50%에서 4.75∼5.0%가 됐다. 연준이 이날 빅컷을 단행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잡았다는 확신과 더불어 미 경기 둔화 우려와 노동 시장의 냉각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한 뒤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0%p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좋고 옳은 결정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 빅컷을 단행한 것은 현재 상황의 미국 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또 "누구도 오늘의 빅컷에 대해 새로운 속도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월 의장은 "현재 미 경기는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지표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미국의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의 일자리 증가가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파월 의장과 연준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배경에 대해 지난 7월 회의 이후 추가된 여러 경제지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회의 후 7월 및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왔고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고용지표가 인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향후 하향 조정될 것임을 시사하는 보고서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빅컷을 결정한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을 적절하게 재조정하면 다소 약해진 기미가 있는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빅컷을 단행하면 노동시장의 급속한 냉각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연준은 빅컷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달성을 계속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날 연준 위원들이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 목표치는 4.40%, 2025년도 연준 금리 목표치는 3.40%로 제시됐다.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5.10%에서 4.40%로 낮춘 것이다. 이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추가로 0.50%p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것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공언했다. 앞으로도 연준이 빅컷과 같은 속도로 금리가 계속 인하될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준 금리 인하 결정은 매 회의때마다 경제지표에 맞게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은 특정 정치인이나 특정한 정당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를 반대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파월 의장의 대답인 셈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은 정치에서 분리돼 미국 국민을 위해 이뤄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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