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전 위해… 개발 전 철새도래지 조성 먼저” [시화호 30년, 긴급점검③]

구재원 기자 2024. 9. 19.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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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화 실패 등으로 폐허가 됐던 시화호의 생태계가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송산그린시티, 신안산선 등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한 갯벌 육지화 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Q. 시화호 인근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생태계 파괴 지적이 있는데.

A. 앞서 말했듯 시화호는 철새를 포함해 포유류, 양서류 등 생태계 전반에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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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생태축 단절 예방 위해 계획 단계부터
전문가·다년간 지역 활동 시민단체 참여 필요
이들 의견 정책에 적극 반영할 환경 조성돼야
박혜영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 상임이사. 이호승 작가 제공

 

담수화 실패 등으로 폐허가 됐던 시화호의 생태계가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송산그린시티, 신안산선 등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한 갯벌 육지화 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습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고 있는 시화호의 특성상 갯벌·습지 감소는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박혜영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 상임이사도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지적하며, 보존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Q. 시화호 인근 갈대습지의 생태학적 가치는.

A. 시화호 인근 갈대습지는 도심 속 공원임에도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이다. 지난 2015년 비봉습지공원 개장 이후 10년간 무인관찰카메라 등을 통한 생태모니터링 결과, 수달과 삯, 금개구리, 대모잠자리 등 여러 생물이 관찰됐다. 특히 우음도 등 시화호 인접 지역에서도 흰물농게 등이 발견되는 등 법적보호종이 살고 있어 생태학적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Q. 시화호 인근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생태계 파괴 지적이 있는데.

A. 현재 시화간척지를 중심으로 송산그린시티 조성, 신안산선 개발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다. 공사 차량과 건설장비의 통행으로 로드킬 사고뿐만 아니라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시화호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이 소음과 진동에 취약하며, 이동이 힘든 동식물의 경우에는 멸종될 위기까지 겪을 수 있다. 또한 수달과 같이 행동반경이 넓은 동물의 경우 직접적인 서식지 파괴 외에도 활동권 내 쉼터가 파괴되면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등 생태계 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화성시생태관광조합원들이 시화호에서 저서생물에 대해 조사 중이다. 사진 화성시생태관광조합 제공

Q. 대체 철새서식지 등이 생태계 파괴 대응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A. 철새도래지 파괴에 대한 대응책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생태계 보전에 대한 전체적인 청사진을 논의해야 한다. 우음도 인근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다년간 도래하는 지역이 있다. 하지만 현재 화성과 시흥을 연결하는 도로를 만드는 공사로 갯벌이 육지화되고 있고, 갯벌에 서식하던 먹이원들의 감소로 이곳을 찾는 철새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또한 강행되는 공사로 토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어 서식지가 망가지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철새도래지의 경우에도 개발이 완료된 이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조성을 우선하고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생태계 보존을 위한 방향이다.

Q. 그 외 보존방법이 있다면.

A. 앞서 말했듯 시화호는 철새를 포함해 포유류, 양서류 등 생태계 전반에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전국 철새도래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다양한 철새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무분별한 개발로 동식물의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이로 인한 생태축 단절을 예방하기 위해선 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문가와 다년간 지역에서 활동한 시민단체의 참여가 필요하다. 지금도 생태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이 건의하는 내용이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또 개발을 주도하는 행정 등에서도 생태 보존을 위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만드는 등 다각도의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안형철 기자 goahc@kyeonggi.com
김도균 기자 dok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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