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정리해고 전 금리인하 사이클 시작...빅컷 적절”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9. 19.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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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4년 반만에 기준금리 인하 단행
점도표 “연말까지 0.5%P 추가인하”
파월 “고용시장 냉각...주의깊게 봐야”
연말 실업률 전망 4.0%→4.4% 상향
파월 “빅컷이 새로운 인하속도 아냐”
파월 “경기침체 시사하는 지표 없어”
파월 “마이너스 금리 다시 안올 것”
뉴욕증시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마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인플레이션은 안정되는 가운데 노동시장과 경기 냉각을 막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4.75~5.00%로 11명 찬성, 1명 반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금리 인하다. 반대표는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미쉘 보우먼 연은 이사가 던졌다. 연은 이사가 FOMC에서 반대한 경우는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종전보다 0.5%포인트 낮은 1.5%포인트로 줄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0.5%포인트 인하의 배경으로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점도표와 경기전망을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4.4%로 전망했다. 현 기준금리가 4.75~5.00%임을 감안하면 오는 11월과 12월 FOMC에서 총 0.5%포인트 인하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6월 0.25%포인트 한 차례 인하 전망보다 인하폭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연준이 이번에 일반적인 스몰컷(0.25%포인트 인하)가 아닌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배경에는 경기 하강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빅컷을 단행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미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칫 스몰컷으로 경기 침체를 키운다는 비난을 피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이 냉각되었다는 점이 확실하다”면서 “일자리 창출이 지난 몇달 간 낮아졌기 때문에 노동시장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을 지원할 시기는 노동시장이 강할 때, 즉 정리해고가 나타나기 전”이라며 “그래서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는 낮아졌고 실업률 상방 리스크는 높아졌다”면서 연준의 무게중심이 인플레이션에서 노동시장으로 이동함을 시사했다.

실제 연준은 경제전망을 통해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가 올 연말 전년 대비 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2.6%)보다 떨어진 수치다.

연준은 반면 연말 실업률은 4.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4.0%)보다 크게 올라간 수준이다. 아울러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개월 전 2.1%에서 이번에 2.0%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서도 고용시장 냉각을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고용 증가가 둔화됐다(slowed)”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FOMC 성명서 당시 고용증가가 완화됐다(moderated)라는 표현과 비교하면 더 악화되었음을 뜻한다. 특히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2% 복귀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기존 표현에 추가로 ‘완전 고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0.5%포인트 인하가 새로운 속도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밝혀 앞으로 FOMC에서 빅컷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리했다고 선언하지는 않는다”며 “목표치인 2%에 근접했지만 아직 2%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임무를 완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출했다. 그는 “지금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경기 지표는 없다”면서 “경제 성장률은 견조하고 노동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었지만 “과거와 같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높아진 것 같다”며 “얼마나 높아졌는지는 작동하는 방식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빅컷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다우지수(-0.25%), S&P500지수(-0.29%), 나스닥지수(-0.31%) 등 3대주요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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