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4년 반만에 금리 0.5%p ‘빅컷’…연내 추가 인하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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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연준은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춰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도 시사했다.
현 기준금리(4.75∼5.00%)에 비춰 보면 연말까지 0.5%포인트 가량 추가 인하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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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연준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한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치솟은 물가를 가라앉히기 위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졌다.
연준은 이날 금리 발표 뒤 성명을 내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관한 리스크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하며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렸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이번 조처에 따라 양국 금리 차이는 종전 2.00%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줄었다.
연준은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춰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도 시사했다. 현 기준금리(4.75∼5.00%)에 비춰 보면 연말까지 0.5%포인트 가량 추가 인하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연준은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예상치는 지난해 대비 올 연말 2.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6월 2.6%보다 내려간 수치다. 다만 연말 실업률은 4.4%로 예상해 6월 예측치인 4.0%보다 0.4%포인트 높였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예상해 지난 6월 발표한 수치(2.1%)에서 0.1% 포인트 낮아졌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그동안 시장에서도 예상돼 왔던 바다. 다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0.50%포인트 인하라는 ‘빅컷’을 감행했다. 지난해부터 공급망이 회복되고 노동자들이 고용 시장에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자,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 통화 정책의 필요성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유지될 경우, 연준은 “정책적 제한을 더 천천히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한편 11월 미국 대선을 한 달 반 가량 앞두고 단행된 이번 금리 인하로 민주당과 공화당은 엇갈린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선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신호를 줘 긍정적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은 대선 전까진 금리 인하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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