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 ‘비상’... 난개발로 위협받는 습지생태 [시화호 30년, 긴급점검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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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습지생태계인 시화호가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박정원 안산환경재단 팀장은 "습지생태계가 갈대습지와 시화호 상류, 시화간척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개발이 마무리되면 갈대습지와 인근 지역만 남는 상황"이라며 "만약 습지마저 육지화로 인해 줄어든다면 철새를 비롯한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보전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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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 그린시티·도로 등 개발 ‘한창’ 상류지 생태 축 단절… 서식지 훼손
“생태계 악영향, 보전 방안 마련해야”
③ 난개발로 존립 위협
경기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습지생태계인 시화호가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개발 사업으로 사라지는 생태계를 대체할 구체적인 사업도 없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8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철새지리정보에 따르면 올해 초 시화호를 찾은 철새는 총 1만4천303마리다.
개체 수별로는 검은머리흰죽지 3천957마리, 청둥오리 3천636마리, 흰뺨검둥오리 983마리, 물닭 704마리 등 순이다.
특히 법적보호종인 황조롱이, 새매, 큰고니 등도 발견되는 등 여러 종의 조류가 목격되고 있다.
현재 화성 간척지를 비롯해 안산갈대습지 등 시화호 인근에는 조류 39종, 식물 295종, 포유류 5종, 곤충 138종 등 480여종의 동식물이 터전을 잡아 살아가고 있다.
또 원앙과 맹꽁이, 수달 등 멸종위기종 29종도 서식하고 있어 시화호는 생태계 보전과 멸종위기종 보호 등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시화호 인근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시화호 생태계가 파괴되며 다양한 생물의 생존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시화호 남측간척지에 송산그린시티 조성을 진행 중이다.
이는 화성 간척지 일대 5천557만㎡(1천681만여평) 부지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오는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산그린시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서측 지구는 갯벌과 습지로 이뤄진 대규모 갈대 군락지가 조성돼 있어 수많은 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터파기 작업 등 신도시 조성을 위한 기초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시화호 상류에서 공사 중인 신안산선 철교와 송산그린시티~시화MTV 연결도로 역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시화호 상류는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다양한 어류들의 산란지 역할을 하는 동시에 어류를 먹이로 삼는 수달 등 다양한 생물이 모여드는 서식지다.
현재 공사 중인 도로들은 우음도에서 비봉습지까지 이어지는 약 10km 구간의 시화호 상류 지역의 생태 축을 단절해 이곳 생물들의 서식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서식 범위가 줄어드니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또 도로 공사로 유출된 토사는 시화호 상류 바닥에 서식 중인 조개와 갯지렁이 등 저서생물의 서식굴을 막아 폐사로 이어지는 등 수생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저서생물은 시화호를 찾는 멸종위기종 저어새 등 각종 조류들이 먹잇감으로 저서생물이 없어진다면 조류들도 시화호를 찾지 않게 된다.
수자원공사는 사업으로 인한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음도와 형도 내 각각 136만8천㎡, 118만5천㎡ 규모의 대체 철새 서식지 조성 등을 계획했다.
그러나 송산그린시티 사업이 시작된 현재까지 철새 서식지는 단순 계획에만 머물 뿐 뚜렷한 절차와 방법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시화호 상류 생태계를 지탱하는 안산 갈대습지와 비봉습지마저 경기지방정원 조성으로 인한 지속적 토사 유입으로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원 안산환경재단 팀장은 “습지생태계가 갈대습지와 시화호 상류, 시화간척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개발이 마무리되면 갈대습지와 인근 지역만 남는 상황”이라며 “만약 습지마저 육지화로 인해 줄어든다면 철새를 비롯한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보전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생태계 보전 위해… 개발 전 철새도래지 조성 먼저” [시화호 30년, 긴급점검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0918580195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안형철 기자 goahc@kyeonggi.com
김도균 기자 dok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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