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뿔나방’ 다시 기승…“교차방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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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에서 토마토뿔나방이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여 농가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래 병해충인 토마토뿔나방은 올해 봄철 전국에서 발생하며 토마토농가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는 토마토뿔나방 피해를 경감하기 위해 친환경농가는 물론 관행농가에 우선 방제약 등을 지원하고, 토마토뿔나방 피해를 '농어업재해대책법'상 외래 병해충으로 인한 재해로 인정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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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제 내성…피해 확산 우려
“외래병해충 인한 재해 인정을”
경기지역에서 토마토뿔나방이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여 농가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래 병해충인 토마토뿔나방은 올해 봄철 전국에서 발생하며 토마토농가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또한 기존 친환경방제법으로는 퇴치가 안돼 친환경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잇따르고 있다.
봄철 이후 폭염이 계속되고 농가들이 토마토 작기를 변경하는 시기를 맞아 잠잠했던 토마토뿔나방이 최근 폭염이 한풀 누그러지고 농가들의 2기작 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다시 활동성이 강해지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경기지역에서 토마토를 많이 재배하는 10개 시·군을 매월 조사한 결과, 5월 평택·파주·광주 등 7곳에서 토마토뿔나방 발생이 확인됐으나 7∼8월 조사에서는 10개 시·군 가운데 8∼9곳에서 나타났다.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토마토뿔나방 발생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며 회원농가에 주의를 당부했다.
광주시 퇴촌면에서 친환경토마토를 재배하는 한상철씨(33)는 “7월 2기작을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토마토뿔나방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완전히 퇴치는 안되지만 그나마 비티(BT)제 등 친환경약제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는 친환경농가뿐만 아니라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가에서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게 농가들의 목소리다.
경기 안산에서 3966㎡(1200평) 규모로 방울토마토농사를 짓는 천용균씨(67)는 “7월부터 6개 연동하우스 가운데 3개동에 두번째 작기로 재배를 시작했으나 요즘 들어 토마토뿔나방이 극성을 부리고, 낮 동안 고온이 계속돼 수확을 못할 지경”이라며 “약제에 내성이 생겼는지 방제해도 잘 죽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20여명의 작목반원 대부분이 토마토뿔나방 피해를 보고 있다”며 “벼농사같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공동방제가 어렵다면 방제 약제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는 토마토뿔나방 피해를 경감하기 위해 친환경농가는 물론 관행농가에 우선 방제약 등을 지원하고, 토마토뿔나방 피해를 ‘농어업재해대책법’상 외래 병해충으로 인한 재해로 인정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촉구했다.
홍안나 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처장은 “토마토뿔나방이 친환경농가와 관행농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 봄철보다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런데도 정부가 일본 수출검역요령 고시를 제정하면서 수출농가만 지원한다고 밝힌 것은 말도 안되는 정책”이라며 정부가 전체 농가에 대한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봄철에는 친환경농가 위주로 피해가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관행농가도 피해를 보는 게 확인됐다”며 “아마도 한가지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피해가 느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농가들은 한가지 약제만 사용하지 말고 두가지 이상을 교차해 방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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