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멜론 명품화로 소득증대 효자품목 만들어

박철현 기자 2024. 9.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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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선운산농협(조합장 김기육)이 고창군(군수 심덕섭)과 함께 생산부터 마케팅·판매까지 함께 하며 프리미엄 멜론 생산지로 자리매김했다.

선운산농협이 멜론 판매사업을 본격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그 결과 선운산농협 멜론사업 실적은 지난해 54억여원에 달했고 올해는 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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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농협, 생산·마케팅 등 뒷받침
공선회 조직…50농가 18만평서 재배
출하시기 조절·품종 통일로 품질 유지
지난해 54억 판매…싱가포르 등 수출
심덕섭 전북 고창군수(왼쪽)와 김기육 고창 선운산농협 조합장이 공선회 소속 멜론농가를 찾아 높은 품질을 확인하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고 있다.

전북 고창 선운산농협(조합장 김기육)이 고창군(군수 심덕섭)과 함께 생산부터 마케팅·판매까지 함께 하며 프리미엄 멜론 생산지로 자리매김했다.

선운산농협이 멜론 판매사업을 본격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당시만 해도 멜론은 국내 소비자에겐 낯선 과일이었지만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대체 작목으로 선택했다.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좋고, 고창 수박의 명성과 맥을 같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은 공동선별회를 꾸리고 재배기술을 교육하는 등 농가 조직화에 나섰다. 현재 50농가가 59만5041㎡(18만평) 규모로 멜론을 생산하고 있다.

농가들은 밭떼기 거래 금지와 전속 출하 의무 등 엄격한 규약을 지키며 멜론 품질을 높였다. 농협은 농가별 아주심기(정식) 시기, 품종, 재배면적 등을 조정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사무실 앞 게시판에 공개한다. 멜론 출하가 일시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상품성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2021년부터는 고창의 토양 성질에 맞는 품종인 ‘로리킹’과 ‘따봉’을 선정해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품종을 통일했다. 특히 휴경 시기에 땅을 깊이 갈아엎고 수단그래스를 심는 등 지력을 강화하고 연작장해를 예방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같은 품질 고급화 노력으로 선운산농협 멜론은 15∼18브릭스(Brix)의 높은 당도를 자랑하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13개 공판장에 출하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 선운산농협 멜론은 다른 상품에 비해 20%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박재우 APC 소장은 “이는 선운산농협 멜론의 뛰어난 품질 덕분”이라고 자부했다.

조영석 서울청과 경매사는 “선운산농협에서 출하한 멜론은 늘 품위가 좋아 경매사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는다”고 전했다.

군은 각종 생산 관련 지원은 물론 마케팅과 수출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며 선운산농협과 협력한다. 그 결과 선운산농협 멜론사업 실적은 지난해 54억여원에 달했고 올해는 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부터는 군과 협력해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시장에 수출을 시작하며 케이(K)-멜론의 맛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 멜론이 소비자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하는 등 브랜드를 강화하고 농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육 조합장은 “매년 농가와 군이 함께 높은 당도와 풍부한 향의 멜론을 생산하려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효자 품목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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