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년반만에 0.5%p 금리 '빅컷'…"물가 잡았다" 확신
9월 FOMC 기준금리 4.75~5.00%로 낮춰…
물가상승률 목표치 근접 확신, 고용시장 대응
미국이 4년 반 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그 폭을 당초 예상치의 두 배인 50bp(1bp=0.01%포인트)로 결정했다. 세계 각국이 이미 금리인하를 시작한 상황에서 자신들만 고금리를 유지해 금융시장을 옥죌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동안 긴축을 유지했던 명분인 물가상승률 저감 목표도 근사치로 들어왔다는 확신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정례회의인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50bp 내린 4.75~5.00%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16일 기준금리를 100bp 내려 0~0.25%로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자 2022년 3월 17일부터 긴축을 시작해 지난해 7월 이후 최근까지 1년 2개월 동안 최대 5.50%의 금리를 유지해왔다.
빅컷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반대가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많은 논의가 오갔고, 위원회는 빅컷을 대체로 지지했다"며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실제로 의견은 대부분 일치됐다"고 설명했다. 19명의 위원들이 대부분 금리인하를 지지했으며, 그 중에서 투표권이 있는 12명의 위원들이 11대 1로 이번 금리인하 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50bp 인하를 반대한 미셸 보우먼 이사는 25bp 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용시장 둔화에 대해서는 "미국 노동시장은 현재 완전고용 상태에 꽤 근접해있다"며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신규 일자리 창출이 분명히 감소했으며, 이는 주시할 만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경제가 침체를 맞자 영국이나 유럽(EU), 캐나다 등 선진국들 대부분이 금리를 인하해 긴축정책을 완화 사이클로 전환한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그 전에 경제가 침체했다는 시그널이 발생해 현 정부와 여당에 정치적인 구도가 상당히 불리해지는 것을 경계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닝스타 웰스의 아메리카 최고투자책임자 필립 스트렐은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연준이 이제는 경제의 연착륙 을 이루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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