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4년만에 0.5%p '빅컷'…추가 인하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대폭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했다. 2020년 3월 이후 4년반만이다. 이후로도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을 내놨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p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2.00%p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차이도 1.50%p로 크게 줄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내년 말 금리 중간값도 3.4%로 하락하며 내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FOMC의 '빅컷' 단행과 함께 뉴욕 증시는 환호하며 급반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이날 FOMC 발표 직후 4만1981.97까지 0.90% 일시 상승한 뒤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역시 1.16% 가량 올라 1만7832.70을 찍고 현재 등락을 반복 중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