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美 `고금리 시대` 막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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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마침내 '피벗'(통화정책 변화)을 선언했다.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는 시장에 대부분 선반영됐지만, 최소한 내년까지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기관 및 개인의 투자 전략도 빠르게 수정될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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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0.5% 추가 인하도 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마침내 '피벗'(통화정책 변화)을 선언했다. 그것도 '빅컷'(50bp 인하) 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경기 침체 우려에 선제 대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2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0%로 유지되던 고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는 시장에 대부분 선반영됐지만, 최소한 내년까지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기관 및 개인의 투자 전략도 빠르게 수정될 전망이다.
연준은 연말 금리 중간값 4.4%로 예상,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50p(1bp=0.0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0%에서 4.75~5.00%로 내려간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2.00% 포인트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1.50% 포인트로 줄어 들었다.
이날 FOMC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베이비컷(25bp)를 예상했지만 시장은 50bp 인하를 희망했다. 연준이 이같은 기대에 부응한 것이다.
FO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위원회는 인물가가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란 리스크가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연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연준이 오는 11월과 12월 각각 25bp씩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연준은 올해 연말 인플레이션을 2.3%, 실업률을 4.4%로 각각 전망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GDP)은 기존 2.1%에서 2.0%로 낮췄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피벗 이후 글로벌 경제 향방에 쏠리고 있다. 이번 인하가 그동안 제기돼 왔던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완전히 지울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피벗 이후 달라질 달러화의 가치도 변수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지만, 금리인하 이후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불식되지 않을 경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압박도 거세졌다. 하지만 가계부채, 특히 부동산 대출에 여전히 발목이 잡힌 상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한은이 글로벌 금리인하기에 발맞추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주식시장에도 자금이 유입되지만, 최근 금리를 인하한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본격적인 피벗에 나선 것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은 추가 유입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다.
클라우디오 피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아시아시장 담당자는 "한은은 향후 3개월 동안 한 차례 '완만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은 높아지고, 증시 역시 큰 동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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