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한국시리즈 승률 100%…나 역시 그 주역이 되고 싶다”
김은진 기자 2024. 9. 19. 03:10
양현종
우승 코치들 모두 곁에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김선빈
큰 무대 처음인 선수 많아
고참 역할 제대로 할 것
지난 17일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KIA 선수들은 이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가을야구 마인드로 돌입한다. 해태 시절부터 KIA는 11차례 올라간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했다. 직행했을 때는 물론이고 그 전 단계를 거쳐서 올라가더라도 한국시리즈에 가면 우승 확률 100%를 유지해왔다. 올시즌 돌풍의 핵 김도영부터 투타 최고참 최형우와 양현종, 그리고 세이브 1위 정해영까지 마운드도 타선도 선배와 후배가 어우러져 따낸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앞에서 모두 그 전통을 잇겠다 입을 모았다.
☆최형우=“7년 전 우승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그때는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전력 상으로도 우승권이었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랬는데, 올해는 작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전력으로 시작했음에도 모두가 원팀이 돼서 지금 순위를 일궈냈다. 더 대단하다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무대가 기대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나이에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동생들에게 정말 고맙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끝까지 전력으로 임할 것이다”
☆양현종=“한국시리즈는 늘 부담이 된다. 올라가면 절대 지지 않는다는 부담스러운 성적을 선배들이 내주셔서 2009년과 2017년에도 부담 안고 한국시리즈에 임했다. 어쩌면 그래서 모든 기운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그 우승을 하셨던 선배님들이 코치님이셔서 어차피 좋은 기운이 우리에게 올 거라고 확신의 메시지를 주셨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009년과 2017년 우승했던 선배님들이 코치님으로 계시다. 누가 긴장하냐 안 하냐의 싸움이다. 침착하게 통합우승 목표로 잘 준비하겠다”
☆김도영=“2022년 와일드카드 때 엔트리에 포함돼서 처음 분위기를 느꼈을 때는 확실히 달랐다. 호텔에서 나올 때부터 카메라가 막 있어서 큰 무대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안타만 쳐도 팬들이 열광을 해주는 모습을 보고 여기서는 안타 하나 치기도 어렵겠구나 생각하면서 대주자라도 나가고 싶었다. 벌써부터 한국시리즈 상상을 해본다. 여기까지 왔는데 한국시리즈 우승 못하면 정규시즌 우승이 의미없어질 것 같다.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더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하겠다”
☆나성범=“지금 이게 한국시리즈 우승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0년 NC에서 정규시즌 우승하고 두번째로 직행해서 기다리게 됐다. 그때도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 긴장되겠지만 경험해봤으니 후배들에게는 그런 모습 보이지 않겠다. 누가 올라올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와일드카드부터 보면서 4개 팀 다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매경기 주시하면서 한국시리즈 준비하겠다”
☆김선빈=“2017년 우승했을 때는 내가 중간 정도 위치였는데 지금은 어느덧 고참이다. 우리가 최근 단기전 경험도 없고 더군다나 이런 큰 무대는 처음인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좋은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물론 긴장이 되겠지만 재미있게 즐기면서 준비하자고 얘기하고 싶다. 적당한 긴장감도 좋지만 너무 긴장하면 될 것도 안 된다. 나도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잘 준비하겠다.
☆제임스 네일=“KIA와 사인하는 순간부터 한국시리즈 등판을 상상했다. 그때 우리는 11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한 번도 지지 않고 11번 우승을 차지한 팀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것만으로도 이 팀에서 뛸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 그 주역이 되고 싶다고 상상해왔다. 마이너리그(더블A)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우승해봤지만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면 내 야구인생에서 이보다 더 멋진 경험은 없을 것이다. 한국시리즈까지 구단에서 정해준 스케줄을 충실히 소화하며 꼭 영광의 무대에 서겠다”
☆전상현=“초중고 시절 우승을 경험해봤지만 프로에서 우승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시즌을 치르며 순위표를 볼 때마다 신기했고 여기서 만족할게 아니라 꼭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즌 초반 안 좋은 모습으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던 기간이 있다. 그때의 아쉬움을 어떻게든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져왔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정해영=“이제 5년차인데 누군가는 한번도 경험하기 힘든 리그 우승을 빠른 시기에 경험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해보니 왜 우승을 하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노력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다. 할 수만 있다면 매 시즌 하고 싶은 기분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올라가면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뿐이다. 어느 상황에서든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 되면 무조건 막아내 팀 승리를 반드시 지켜내도록 하겠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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