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핵심 데이터 확보한 통신사들 콘텐츠 제작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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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드라마를 즐기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온 통신사들이 드라마 제작사로 나서고 있다.
기존에 드라마를 제작해 온 방송사가 확보하기 어려운 풍부한 시청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제작하는 콘텐츠는 가입 통신사와 관계없이 U+모바일TV 앱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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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폼’보다 긴 30분 내외 드라마
KT, ‘우영우’ 성공 이후 적극 행보
SKT, ‘웨이브-티빙’ 합병에 주력
모바일로 드라마를 즐기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온 통신사들이 드라마 제작사로 나서고 있다. 기존에 드라마를 제작해 온 방송사가 확보하기 어려운 풍부한 시청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통신사들이 본업인 인터넷TV(IPTV)와 모바일 사업을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보고 싶어 하는 킬러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최근 자체 드라마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회사 내부에 콘텐츠 자체 제작 브랜드인 ‘스튜디오X+U’를 설립한 LG유플러스는 CJ ENM의 미디어 콘텐츠 부문 대표, 아메리카 법인 대표를 지낸 이덕재 씨를 영입해 최고콘텐츠책임자(CCO·전무) 자리를 맡겼다. 이 전무는 “모바일에 강한 통신사가 모바일로 보는 드라마, 예능도 잘할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모바일로 보는 30분 내외 ‘웰메이드 미드폼’ 콘텐츠로 K콘텐츠 신화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점령한 중국발 쇼트폼 드라마 시장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전무는 “2분짜리 모바일용 쇼트폼 드라마를 웰메이드로 만드는 안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가 제작하는 콘텐츠는 가입 통신사와 관계없이 U+모바일TV 앱에서 볼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에 따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합작한 통합 OTT 웨이브와 협력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기 위해 현재 웨이브와 CJ ENM의 OTT 자회사 티빙 간 합병안이 논의되고 있다.
통신사들은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파워가 커지면서 수익성을 담보할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도 확대하고 있다.
KT의 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IP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미 방영된 ‘크래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즌2 제작을 확정 지은 상태다. 하반기에는 ‘나의 해리에게’, ‘취하는 로맨스’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KT 계열사 스카이TV는 올해 12개의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을 공개한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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