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삐삐'에 이스라엘이 폭발물 심어"...가자협상 또 '암운'
[앵커]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된 가운데
타이완에서 납품된 호출기에 이스라엘이 사전에 폭발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더욱 요원해질 전망입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가자 지구 전쟁 이후 도청이나 위치 추적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무선호출기 사용을 독려했던 헤즈볼라,
레바논 전역에서 대원들이 쓰던 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초유의 공격을 당했습니다.
헤즈볼라가 강력한 보복과 함께 가자지구 지원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서방국 당국자들도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이 당국자들은 타이완에서 납품받은 호출기 배터리에 이스라엘이 수십 그램의 폭발물과 원격 스위치를 심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들은 폭발 직전 몇 초간 신호음을 내는 프로그램까지 내장돼 있었다며 단순 기기 이상이 아닌 폭발물에 의한 폭발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출기 제조사로 지목된 골드아폴로 측은 자사가 생산한 제품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쉬 칭 광/ 골드 아폴로 창립자 겸 회장 : 우리는 BAC (유럽 회사)에게 상표권 승인만 했을 뿐입니다. 이번 폭발 사고로 발견된 제품은 골드 아폴로 제품이 아닙니다.]
호출기 폭발 사건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은 논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식 입장 없이 안보 책임자들과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휴전 협상이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낙관했던 미국은 이번 사건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미국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국이 감시하고 있는 사안일 뿐입니다.]
유엔도 더 이상의 추가 행동이나 호전적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호출기 폭발과는 별도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잠시 멎었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갈등이 다시 전면전으로 치달을 개연성이 높아지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가자 휴전 협상은 다시 벼랑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편집;김지연
디자인;오재영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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