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와 전쟁 끝 ‘금리 피벗’… 한은, 가계빚에 내달 인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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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하며 2년 넘게 이어온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도 예고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운용 무게추가 '물가 안정'에서 '경기침체 대응'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연달아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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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통화정책 무게추 빠르게 전환
한은, 물가-환율 안정세 ‘여건’ 갖춰
부동산-가계부채 증가세 걸림돌
● 각국 ‘물가와의 전쟁’ 막 내렸다
이미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연달아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10대 선진국 중앙은행 중 6곳이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했다. 12일(현지 시간) ECB는 예금 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캐나다도 4일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다음 달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캐나다에서도 8월 실업률이 6.6%로 집계되며 고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8월 처음 금리를 내린 영국은 11월 0.2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점쳐진다.
연준까지 피벗에 동참하면서 한동안 자본시장의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노무라증권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어 시장을 오히려 하락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 한은의 선택에도 시선 쏠려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수 침체를 고려해 더는 금리 인하를 미뤄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한은이 10월에도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내수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춰 내수 침체를 유발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치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미 금리 차가 좁혀지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위험도 있다”고 짚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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