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캐릭터… 야구 굿즈도 ‘불티’
구단 ‘굿즈’를 모으는 유행은 전에도 있었지만 올해는 그 열기가 남다르다. 아이돌 팬들처럼 경쟁적으로 번져간다.
두산은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 곰’을 활용해 유니폼과 모자, 인형, 크로스백, 손수건 등 다양한 기념품을 만들었다. 5월 온라인 판매에서 모든 상품이 조기 품절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6월엔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고 대기하는 팬도 있었다”고 전했다. 롯데는 짱구, 에스더버니 같은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한 유니폼, 굿즈 등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짱구는 출시하자마자 개막 3연전 매출이 전년도 대비 5.5배 늘었다.
LG는 인기 캐릭터 뽀로로에 나오는 캐릭터 ‘잔망루피’와 네이버 웹툰 ‘마루는 강쥐’와 손잡고 만든 상품들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LG 주요 상품은 1~6월 매출이 66.6% 늘었고, 그중에서 협업 상품은 1~6월 매출 증가율이 143%다. SSG도 유명 캐릭터 ‘라인프렌즈’와 협업 상품을 내놓았다. 한화는 12년 만에 팀에 복귀한 류현진 영향력이 컸다. 지난 4월 ‘몬스터 이즈 백(MONSTER IS BACK)’ 팝업 스토어를 열자 3000여 명이 현장을 찾았고 몬스터 컬렉션 상품은 매출 2억원을 올렸다. 지난 8월까지 한화는 유니폼과 기념품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중 유니폼 매출만 약 200% 증가했다. 키움은 선수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는 ‘플레이어 유니폼’에 호응이 높았다.
KIA는 김도영이 흥행을 주도했다. 이 밖에는 흰색 빨간색 조합 홈 유니폼보다 검은색 바탕 원정 유니폼 판매량이 20% 정도 많았다는 점이 특이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검은 바탕 유니폼이 맞춰 입기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복고풍인 2002 올드 유니폼을 다시 내 인기를 끌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유니폼 판매를 위해 오픈 런을 하는 경우도 많고, 팀 스토어에 줄이 엄청나게 길게 늘어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KT는 구단 유니폼 종류와 색상을 다양화해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방 구단 홍보팀장은 “이번 시즌 여성 팬이 많이 늘어난 게 (굿즈 매출 증가) 영향이 크다”면서 “남성 팬은 팀을 대표하거나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 한 명 유니폼 한 장만 모으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 팬들은 같은 선수라도 온갖 버전 유니폼을 다 모으는 등 기념품에 대한 관심이 특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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