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엔 트럼프 지지… 우크라 용병 지원하며 “김정은·푸틴 죽이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지난 15일 체포된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는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최근에는 하와이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와 미국의소리(VOA)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최근 몇 년간 미국 국내 및 세계 정세에 대한 의견을 소셜미디어에 활발히 올렸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를 지지하다 2019년부터는 민주당에 140달러(약 18만6000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정치 성향도 급변했다.
라우스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자 우크라이나의 항전을 도울 외인 용병들이 필요하니 자원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 자신이 실제 우크라이나로 가서 수도 키이우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서 체류했다. 2022년 6월 “많은 다른 전쟁은 회색 지대에 있지만 이 전쟁은 분명히 흑백이며 선과 악의 대결이다”라고 한 발언이 뉴스위크 루마니아판에 보도됐다. 그는 직접 용병으로 자원 입대하려고 했지만 전투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됐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체류 당시 미 당국에 의해 ‘요주의 인물’로 분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봉사 활동차 우크라이나에 온 미국인 간호사에게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수차례 말했다. 트럼프에 대한 적개심도 표출했다. 간호사는 라우스가 위험 인물이라고 판단, 귀국하며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신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체류 미국인 중 가장 반(反)사회적인 인물로 분류됐지만,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이전에도 소셜미디어 게시 글을 통해 트럼프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2020년 X(옛 트위터) 등에 “난 2016년에 당신(트럼프)을 선택했지만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며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그가 최근까지 거주해온 하와이 집에 주차된 트럭에는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사진이 부착돼있었다. 라우스는 트럼프가 지난 6월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총탄이 귀를 스치는 테러를 당한 뒤 소셜미디어에 바이든과 해리스가 총격 희생자들을 만나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2002년 완전자동총기 불법 소지 혐의, 2010년 도난 물품 소지 혐의로 기소돼 각각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최고 두 건의 전과가 확인됐으며 경범죄로 8차례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암살 기도와 관련해 ‘전과자의 금지된 총기 소지’ 및 ‘일련번호를 지운 총기 소지’ 등 2건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각각 최대 15년,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고, 암살 기도 관련 추가 혐의가 적용될 형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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