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모범답안

이홍렬 기자 2024. 9. 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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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미위팅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제13보>(192~210)=방향타(方向舵)가 고장 난 듯 좌우로 기우뚱거려온 형세가 이번 보(譜)에서 조금씩 흑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우선 백 192가 너무 무거웠다. 202에 붙이고 흑 200 때 ‘가’~’다’로 연결했으면 백 우세였다. 197은 불가피한 수. ‘라’로 늘고 싶지만 백 ‘마’, 흑 ‘바’, 백 198 다음 ‘사’의 절묘한 팻감이 있어 안 된다.

곧장 198로 패를 결행한 수도 성급했다. 참고 1도 1, 3으로 응수를 물을 자리. 4, 6으로 잡으러 오면 7로 팻감을 만들어 놓고 패를 시작한다. 이 패는 A에 붙이는 멋진 팻감이 대기하고 있어 흑이 못 이긴다. 201로 패를 해소해선 눈 터지는 반집 승부가 됐다.

승부의 기로에서 백이 204로 내리빠진 수도 과수였다. ‘가’와 ‘아’를 선수로 매듭짓고 205로 후퇴하는 것이 정수. 뒤이은 208이 패착으로 참고 2도가 ‘모범 답안’이다. 209의 결정타를 맞아선 미세하나마 역전됐다. 210으로 ‘자’는 흑 ‘차’가 있다. 흑의 마지막 스퍼트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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