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월드컵 MVP·득점왕 스킬라치, 암 투병 끝에 별세
1990 국제축구연맹(FIFA) 이탈리아 월드컵 득점왕(골든부트)과 최우수선수(MVP·골든볼)를 동시에 차지했던 이탈리아 공격수 살바토레 스킬라치가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9세.
영국 매체 BBC는 스킬라치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의 한 병원에서 대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토’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스킬라치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6골을 넣으며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준결승에서 패배했지만 스킬라치는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하며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고 조명했다.
스킬라치는 이 대회에서 당초 후보 선수였지만, 오스트리아와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해 후반 33분 결승 골을 터뜨려 이탈리아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조별리그 3차전 체코슬로바키아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고, 전반 9분 만에 선제 결승 골을 넣어 이탈리아의 2대0 승리와 더불어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어 16강 우루과이전(2-0 승), 8강 아일랜드전(1-0 승), 준결승 아르헨티나전(1-1 무, 승부차기 3-4 패), 3·4위전 잉글랜드전(2-1 승) 동안 모두 득점하며 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결국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스킬라치는 월드컵 외에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뛴 9경기에서는 1골 만을 기록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국민들과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 축구의 한 시대가 우리를 떠났다”라며 헌사를 남겼다. ‘아주리 군단’에서 함께 발 맞춰 뛰었던 로베르토 바조는 “우리가 함께 경험한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의 마법 같은 밤은 항상 내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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