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민도 다문화 가정도 하나되는 한가위
[KBS 제주] [앵커]
풍요로운 추석 명절, 낯선 이국땅에서 자리 잡은 외국인 주민들은 고향 생각이 더 간절한데요,
비록 모국과는 떨어져 있지만 한자리에 모여 서로 정을 나누며 향수를 달랬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3인 4각 경기가 한창인 체육관.
다리를 동여맨 어른 셋이 한 몸이 돼 힘차게 한 발 한 발 내딛습니다.
어깨동무하고 팔짱 낀 채 호흡을 맞추다 보면 국적이나 나이, 성별의 경계는 자연스레 허물어집니다.
["와."]
외국인 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 행사장이 응원과 노랫소리로 떠들썩합니다.
이곳에 모인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 참가자만 600여 명에 이릅니다.
[이명화/중국 출신 다문화 가정 : "다국적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집에 (있으면) 핸드폰 보고 텔레비전 보는 것밖엔 없지만 여기 나와선 기분이 좋았어요."]
국적도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한 팀을 이뤄 경기에 몰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가 됩니다.
[타망 비벡/네팔 출신 근로자 : "여기 여러 나라 친구가 같이 모이고 저희 네팔에서도 친구들 많이 왔고. 이기기 위해서 친구들이 열심히 운동(경기)하고 있어요.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외국인 근로자 70명이 모여 시작한 한가위 행사는 20년 넘게 이어지며 참가자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제동성/(사)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상임 대표이사 : "동포를 만날 뿐만 아니라 이곳에 와 있는 다른 외국인들을 만나면서 서로 위로가 되고. 이곳에서 살아갈 힘을 얻고 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함박웃음 속에 보낸 추석 연휴, 타향살이의 외로움은 잠시 잊고 따뜻한 정을 나눴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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