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호주머니에서 ‘펑’…레바논 곳곳서 동시 폭발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중동의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했습니다.
이 호출기는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많이 쓰는 기깁니다.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남성이 메고 있던 검은색 가방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납니다.
현지 시각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했습니다.
연쇄 폭발로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3천 명 가까이 다쳤는데, 2백여 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즈볼라 대원의 10살 딸 등이 사망자에 포함됐습니다.
[피라스 아비아드/레바논 보건부 장관 : "200명이 위중한 상태로, 외과 수술을 받았거나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입니다."]
아마니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으며 다른 쪽 눈도 크게 다쳤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폭발 강도는 크지 않았지만, 호주머니, 가방 등 신체 가까이에서 터지면서 피해자 대부분이 얼굴과 손, 다리 등에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집이나 자동차, 상점 등 일상의 공간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가 지난 2월 이스라엘이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한 뒤 최근 헤즈볼라 내에서 호출기 사용이 늘어났습니다.
헤즈볼라는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혀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알마나르 TV' 앵커/헤즈볼라 성명서 대독 : "범죄를 저지른 적은 비겁한 공격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폭발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주요 서방국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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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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