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같은 폭발”... 우크라 드론, 러 미사일 무기고 초토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북서부 트베리 지역의 미사일 무기고를 공격하면서 대규모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각) 미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날 SBU와 국방정보국(GUR), 특수작전군(SSO)이 공동 작전을 통해 드론으로 트베리 지역 토로페츠에 있는 러시아 미사일 무기고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SBU 소식통에 따르면 이 무기고에는 S-300, S-400, 이스칸데르 미사일, 토치카-U 미사일 등과 포병 탄약, 활강 폭탄이 보관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에는 가미카제(자폭) 드론 100대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으로 약 3000만 파운드(약 524억원)의 가치가 있는 무기고가 일련의 폭발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추정했다. 이 지역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약 380km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 국영 언론은 앞서 이 지역에 미사일 등을 보관하기 위한 무기고를 건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된 영상에는 대규모 폭발이 잇따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우주에서도 관찰될 수 있을 만큼 큰 불덩어리가 솟아오르면서 NASA 인공위성에 포착되었고, 강렬한 폭발과 진동으로 지진 감지기까지 작동했다. 노르웨이의 지진 관측 기관인 노르사르(NORSAR)는 폭발로 인해 이 지역에 규모 3.2의 지진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6km에 달하는 지역이 화재로 뒤덮였다는 보도도 있었다.
다만 트베리 지역 당국은 이날 오전 “방공군이 적군 공격을 격퇴하는 동안 드론 파편이 떨어져 트베리 지역 토로페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만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토로페츠 일부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학교와 유치원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한 소식통은 NBC 뉴스에 “드론이 러시아 군대의 주요 무기고를 지구상에서 쓸어버렸다”며 “이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적의 미사일 잠재력을 체계적으로 감소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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