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했던 울산, ALCE 1차전에서 日 가와사키에 0-1 패배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마르시뉴(가운데)가 1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울산 HD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HD가 지긋지긋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악연에서 웃지 못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일본의 가와사키에 0-1로 졌다.

K리그1 우승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울산은 첫 경기에서 패배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만 4년 연속 맞대결을 벌인 가와사키와 상대 전적은 1승3무2패로 열세가 됐다.

24개팀(동아시아 12팀·서아시아 12팀)이 참가하는 ACLE 리그 스테이지는 팀당 8경기를 치른 뒤 동·서아시아 상위 8개팀이 16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다.

울산은 K리그 자존심이 걸린 이날 경기 축구대표팀에 차출됐던 주민규와 이명재, 정우영, 김영권 등을 내보내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상대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상대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수비 라인을 짓누르자 엉망진창인 잔디 상태와 맞물려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중반까지 높은 볼 점유율(74%)과 패스 성공률(86%)을 기록했으나 무의미한 횡패스와 백패스의 반복에서 나온 결과였을 따름이다.

울산은 롱패스에서 돌파구를 찾았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주도권을 빼앗긴 울산이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틴 것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쇼와 수비 라인의 적극적인 몸 싸움 덕분이었다.

울산은 후반 들어 과감한 교체 카드로 반전을 꾀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루빅손과 아라비제, 아타루를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승부수는 믿었던 수비가 먼저 무너지면서 악수가 됐다. 후반 9분 가와사키의 마르시뉴에게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에 선제골을 내줬다.

울산도 포기는 없었다. 후반 26분 주민규가 페널티지역에서 때린 슛이 몸을 던진 수비수에 가로막힌 것이나 후반 29분 주민규가 상대 수비수가 몸을 잡아채는 상황에서도 슛을 시도한 장면은 득점을 기대할 만 했다. 주민규 대신 야고를 교체 투입한 이후에는 공세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울산은 종료 직전 야고의 결정적인 슈팅이 가와사키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가로 막히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