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 인정받지 못한 이나은 해명···연예계 지뢰로 전락하나
유튜버 곽튜브(곽준빈)가 두 차례의 사과를 했다.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의 ‘멤버 괴롭힘’ 의혹을 희석시켰다는 비판에서다.
에이프릴 멤버 이현주의 집단 괴롭힘 의혹은 그의 동생이 2021년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를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멤버 이현주가 2016년 에이프릴을 탈퇴한 배경은 멤버들의 집단 괴롭힘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나은은 주도적으로 이현주를 괴롭힌 이로 지목됐다.
이나은을 비롯한 에이프릴 멤버들을 향해 거센 비판이 쏟아졌고 이들과 당시 소속사 DSP미디어는 이현주를 집단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현주와 그의 동생에 대해 불송치를 결정했다.
해당 여파로 인해 에이프릴 멤버들은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나은은 광고와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이나은과 에이프릴 멤버들은 괴롭힘 의혹을 부인하고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다. 에이프릴 멤버였던 이나은, 김채원, 양예나, 이진솔 등은 2021년 6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현주에게 잘못한 적도, 실수한 적도 없다”고 했다.
에이프릴 멤버가 이현주의 신발을 의도적으로 훔치고 그의 텀블러에 청국장을 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들은 “당시 숙소 입구에 신발이 2~300 켤레가 있었다. 문제의 신발은 회사에서 1인당 2켤레씩 총 12켤레를 연습화 용도로 협찬 받아 지급한 신발이었다. 신발에 이름을 써놓은 것도 아니고,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데 괴롭힘의 목적으로 신발을 훔쳤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멤버 4명의 신발 사이즈가 230으로 같다”고 했다.
텀블러 청국장 사건에 대해서는 “수십개의 텀블러가 숙소 곳곳에 가득했다. 된장국이었고 당시 다이어트 때문에 회사에서 식당 음식은 사 먹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샐러드·과일을 사다 먹거나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와서 먹었다. 엄마가 된장에 멸치 다시팩을 만들어 얼려 주셨는데 그걸 데워 두부만 넣어 끓인 다음 텀블러에 넣어 스케줄에 가지고 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현주가 평소 그 텀블러를 사용하는 걸 본 적도 없을 뿐더러 소중한 물건이라고 말한 적도, 할머니의 유품이라고 말한 적은 더더욱 없었다. 그날 현장에서 그 텀블러를 보고 엄청 화를 내서 바로 사과했고, 멤버들과 먹던 된장국을 마저 먹었고 숙소에 돌아와 깨끗하게 씻어놨다”고 했다.
이현주를 제외한 에이프릴 멤버들은 “우리 멤버들은 모두 이현주를 무서워했다. 우린 이현주가 자살 시도를 했다는 걸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당연히 몰랐기 때문에 사과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또한 “(이현주는)평소 아이돌이 하기 싫고 힘들다는 말을 했었다. 본인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항상 아프다고 했고 연습에 자주 빠져 우리를 힘들게 했다. 우리는 숙소 생활을 할 때 오히려 섭섭한 게 있어도 말 못했다. 이현주 하나로 에이프릴이 무너지게 됐다. 본인이 어떤 이유에서 힘들었던 걸 멤버들 탓으로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에이프릴 인터뷰 이후에도 폭로 공방전이 오갔고 논란은 더욱더 거세졌다.
이현주는 2021년 9월 입장을 내고 “할머니께서는 텀블러 사건이 있을 당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지금은 돌아가셨다. 저에게는 소중하고 그래서 항상 가지고 다니던 텀블러”라며 에이프릴 멤버들의 고소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현주 측은 자신과 동생의 불송치 결정서를 공개하며 “경찰은 이현주 동생이 쓴 글이 허위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명시적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해당 결정서에는 ▲이현주가 멤버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핍박을 당했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인 점 ▲이현주가 그룹 내 집단 괴롭힘을 당해 힘들어 했다는 것과 에이프릴 활동 당시 텀블러 사건, 신발 사건 등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사실인 점 ▲고소인(에이프릴 멤버들)도 그런 사실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이현주의 남동생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연이어 폭로전이 이어진 가운데 에이프릴은 결국 해체됐고 멤버들 또한 DSP미디어를 떠났다.
이나은은 배우 전문 연예기획사인 나무엑터스로 자리를 옮겼고 배우로 전향해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곽튜브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나은이 출연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곽튜브는 이나은을 만나 자신이 이나은을 멤버 따돌림 ‘가해자’로 오인해 그를 차단했다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곽튜브는 이나은의 이미지 세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도 직면했다.
특히 곽튜브가 여러 차례 학교폭력 피해를 알려왔다는 점에서 더욱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곽튜브는 두 차례의 사과문을 올리고 이나은을 출연시킨 것이 자신의 불찰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해당 영상도 비공개 처리했다.
곽튜브가 출연한 교육부 관련 영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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