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전한 추석 민심은 “국민 분노 임계점”
민주당·혁신당, 당정 압박
탄핵 논의 구체화 움직임
야권이 18일 추석 연휴 기간 중 확인된 싸늘한 민심을 전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야권 일각에선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추락을 계기로 탄핵 논의를 구체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 국면”이라며 “체감 민심과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추석 밥상의 최대 화두는 의료대란과 분노였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총체적 정권 실정의 토양에 의료대란이 기름을 붓고, 윤석열 대통령의 응급실 발언이 불을 지르고, 김건희 여사의 (마포대교) 시찰이 화약을 던졌다”며 “정권교체 심리는 국민적 대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지지율이 23% 아래로 내려가고 70~80대와 대구·경북도 무너지는 상황은 심각한 것”이라며 “여론조사의 ‘샤이’ 응답자 중에도 정권에 비판적인 이들이 있음을 감안하면 이미 20% 지지율이 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휴 동안 대통령에 대한 입에 담기도 힘든 거친 표현을 너무 많이 들었다”며 “특히 의료대란과 관련된 무책임한 태도라든지, 김 여사가 마포대교에서 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을 사용한 것과 관련된 분노가 많았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저조한 지지율을 고리로 탄핵 논의를 구체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앞서 탄핵 문제를 물밑에서 논의해오던 김정호·강득구·문정복·민형배·박수현·복기왕·김준혁·부승찬·양문석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윤종오 진보당 의원 등 12명이 지난 11일 야권 의원들을 향해 ‘탄핵준비 의원연대’를 공식 제안한 것이다. 한창민 의원은 통화에서 “명절이 끝나는 대로 야권 전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고, 1차적으로 동의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단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움직임은 실제 탄핵소추안 발의를 염두에 두고 절차를 밟아나가는 의미도 있다. 발의에 필요한 인원(재적 의원 과반)을 모으는 준비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용하·신주영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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