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언니 쿠데르메토바, 동생따라 8강行.. 2번시드 삼소노바 탈락

언니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 (사진/코리아오픈 조직위)

쿠데르메토바 자매(러시아)가 같은 날, 같은 대회에서 모두 승리했다. 18일 배정된 첫 경기에서 승리한 동생, 폴리나(163위)에 이어 언니 베로니카(44위)마저 대회 2번시드를 스트레이트로 잡아내며 합작 승리를 완성했다. 둘이 WTA 주최 대회에서 동반 1회전을 통과한 것은 2023년 6월 리베마오픈(네덜란드 스헤르토겐보쉬)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언니 베로니카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4 WTA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에서 류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 15위)를 6-4 6-2로 제압했다.

예상 외의 압승이었다. 베로니카의 이날 경기 첫 서브 성공율은 47%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위력이 덜한 세컨드서브로 랠리를 시작했음에도 삼소노바의 대응이 워낙 좋지 못했다. 삼소노바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에 경기 초반부터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베로니카는 1, 2세트 모두 얼리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시종일관 앞서 나간 끝에 결국 6-4 6-2로 깔끔하게 삼소노바를 제압했다. 상대전적 통산 4승 2패(2024년 1승)로 삼소노바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던 베로니카인데 이번 승리로 격차를 더욱 별렸다.

삼소노바는 본인의 통산 첫 코리아오픈 단식 경기가 패배라는 아픈 기억으로 남고 말았다.

<동생 폴리나 쿠데르메토바>

동생 폴리나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7번시드였던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31위)를 6-2 7-5로 침몰시켰다. 럭키루저로 이번 대회 본선에 합류한 폴리나는 오늘 승리로 라이브랭킹이 126위까지 뛰어 올랐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코리아오픈 8강 진출이다.

만약 두 선수 모두 8강에서 승리한다면 4강에서 자매의 WTA 투어 첫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언니 베로니카는 27세(1997년생), 동생 폴리나는 21세(2003년생)으로 여섯 살 터울이다. 동생 폴리나가 아직 WTA 125 등급 대회에 주로 출전하는 선수인데에 비해 언니 베로니카는 2018년부터 WTA 투어에서 활동해왔다.

18일 단식 경기는 모두 2-0 스트레이트로 끝났다.

4번시드 다이아나 쉬나이더(러시아, 16위)는 캐롤 자오(캐나다, 272위)를 6-3 6-3으로, 5번시드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 18위)는 헤더 왓슨(영국, 183위)을 6-2 6-2로 손쉽게 제압했다. 둘은 각각 67분, 75분만에 경기를 끝낼 정도로 상대 선수들과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보였다.

19일에는 잔여 단식 16강 경기가 이어진다. 톱시드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13위), 3번시드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17위)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2시다.

2024 WTA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19일 경기 일정 (오후 2시 시작)
센터코트 (단식)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vs 빅토리야 토모바(불가리아)
아일라 톰야노비치(호주) vs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엠마 라두카누(영국) vs 위안위에(중국)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vs 헤일리 밥티스트(미국)

그랜드스탠드 (복식)
가토 미유(일본)-장슈아이(중국) vs 장수정(한국)-슬론 스티븐스(미국)
니콜 멜리차르-마르티네스(미국)-류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 vs 지울리아나 올모스(멕시코)-알렉산드라 파노바(러시아)
찬하오칭(대만)-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 vs 미정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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