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스키 여고부 1인자…국가대표 꿈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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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마지막 여자 고등부로 참가하는 동계체전에서 4관왕에 올라 고교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한겨울 눈 한 번 보기 힘든 '동계 스포츠 불모지' 부산에서 스키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크로스컨트리의 허부경(부산진여고 3년)은 내년이면 20살, 성인이 된다.
중2 때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기 시작한 허부경은 3년 만에 동계체전 4관왕(클래식·프리·스프린트·복합)에 올라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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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입문…지구력 장점
- 올해 동계체전 4관왕 등 질주
- 세계 ‘설원 마라톤’ 메달 불발
- 훈련 매진하는 계기로 삼아
- 11월 스웨덴 전훈·대회 참가
“내년 2월 마지막 여자 고등부로 참가하는 동계체전에서 4관왕에 올라 고교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한겨울 눈 한 번 보기 힘든 ‘동계 스포츠 불모지’ 부산에서 스키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크로스컨트리의 허부경(부산진여고 3년)은 내년이면 20살, 성인이 된다. 그렇기에 고교 선수로서 마지막인 올 시즌을 잘 치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최근 부산 강서구 맥도생태공원에서 만난 허부경은 “올 초 동계체전을 치르고 난 뒤 하계 강화 훈련을 다녀왔다”며 “요즈음 입시 고민이 가장 크고, 어떻게 하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 등 미래를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중2 때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기 시작한 허부경은 3년 만에 동계체전 4관왕(클래식·프리·스프린트·복합)에 올라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3관왕(복합·프리·스프린트)을 차지했고, 올겨울 열린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스키대회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에선 전 종목을 석권했다. 곧이어 열린 제105회 동계체전에서도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실력을 인정받은 허부경은 지난 1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부산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했다. 다만 ‘스키 강국’ 북유럽 선수들에게 밀려 이번에는 입상에 실패했다. 국내 대회에서는 출전할 때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금메달을 차지했던 허부경은 낙담하기보다는 세계의 벽은 높다는 걸 깨닫고, 더 정진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SNS에서만 보던 세계적인 유망주 선수들을 직접 보고, 그들과 나의 실력 차를 인정한 게 큰 자극이 됐다”며 “대회 식당에서 한 선수의 생일을 맞이해 일면식이 없던 다른 나라 선수들이 다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등 경쟁 분위기보다 유쾌한 장면이 많아 이색적인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허부경은 부산 신도중 1학년이던 2019년 크로스컨트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겨울방학 기간 학교에서 스키캠프에 참여할 학생 3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신청했고, 캠프 종료 후 스키 감독으로부터 ‘스키를 계속해 보자’라는 제의를 받아 스키 선수로 전향했다.
미식축구 선수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운동 신경에 더해 타고난 강한 지구력을 갖춘 허부경에게 ‘설원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그야말로 찰떡같은 종목이었다.
어느덧 5년 차 스키 선수가 된 허부경은 오는 11월 중순 스웨덴 전지훈련과 함께 현지에서 이드레선수권대회 참가로 올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크로스컨트리 FIS 대륙컵으로 우리나라 첫 대회를 치른다. 허부경은 이후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도 크다.
김영규 코치는 “현재 부경이는 국가대표 후보팀에 포함돼 있는데,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이 특정한 사유로 빠지게 된다면 그 자리를 메울 차순위 1위”라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이어 “부경이가 가진 실력에 비해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발전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너무 주눅이 들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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