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395> 부산 금정산 고당봉~원효봉

이창우 산행대장 2024. 9. 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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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성 따라 오르락내리락…금샘서 소원 빌어볼까

- 203번 버스종점 회귀 약10.5㎞
- 10m높이 바위서 자라는 천년송
- 사람 서 있는 모습 닮은 미륵바위
- 운치 있는 북문 등 볼거리 가득
- 정상선 동서남북 트인 조망 황홀

지난달 초 부산 산악계의 가장 큰 화두는 금정산(金井山·800.8m)의 국립공원 지정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뉴스였다.

금정산성 4망루에서 드론을 날려서 찍어 본 전망이다. 사진 가운데 누각이 4망루이며 아래로 중성이 내려가는데 근교산 취재팀 하산길이다. 망루 뒤로 의상봉과 오른쪽 암봉은 부산 산악인의 암벽 등반 코스로 인기를 끄는 무명암이며, 멀리 계명봉과 금정구 청룡동이 보인다.


그동안 금정산을 난개발에서 지켜야 한다며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있어 왔지만, 여러 번 흐지부지되면서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단다. 부산시가 환경부에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한 지 5년 만에, 한경부는 국립공원 지정 및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 결정 내용을 공시하면서 국립공원 지정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정된 팔공산 국립공원에 이어 24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절차 돌입

금정산과 범어사의 유래가 된 금샘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부산의 진산이자 국립공원 지정 대상으로 떠오른 금정산의 고당봉~원효봉 산행 코스를 소개한다.

금정산은 국제신문 근교산 시리즈에서 다양한 코스로 오르고 내려가며 근교산 애독자께 알렸다. 경남 양산시 다방리에서 고당봉~백양산을 잇는 금정산 대종주, 서구 암남공원~천마산~구덕산~엄광산~백양산~금정산~다방리를 연결하는 부산 남북 종주길, 금정산성 환 종주, 금정산에서 안 알려졌던 남근석 여근석 산길 등 수 없이 많다.

이번 금정산 산행은 국립공원 지정을 염원하는 부산 시민의 마음을 담고자 하는 뜻에서 여느 금정산 산행보다 더욱 큰 의미를 가진 산행이라 하겠다.

2016년 새로 세운 고당봉 정상석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금성동 죽전마을 203번 종점~금성동교회~‘땅곡길 105번’ 축사~중성 암문~부산학생교육원 입구 도로~두 번째 갈림길~사시골~제2금샘~천년송~미륵사 갈림길~미륵봉~천년송~고당봉·미륵사 갈림길~해발 750m 스테인리스 스틸 사각기둥~미륵바위~고모당~고당봉~달팽이 계단~금샘·범어사·고당봉 사거리~금샘~고당샘~금정산 탐방지원센터(세심정)~북문~원효봉~4망루~중성~금정산성 장대~도로~중성 암문~203번 종점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10.5㎞에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금정구 금성동 죽전마을 203번 좌석버스 종점에서 출발한다. 입구에 금성동 1통 마을회관이 있다. ‘종점집’에서 왼쪽 길로 들어선다. 금성동 교회를 오른쪽으로 돌아 산등성이를 넘어간다. 왼쪽에는 암봉인 파리(류)봉이 우뚝하다. ‘땅곡길 105번’ 축사 앞에 약 7분이면 도착한다. 여기서 오른쪽 산길을 파고 든다. 5분이면 금정산성 중성에 있는 암문을 빠져나간다. 오른쪽 중성 방향은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두 금샘을 찾아가는 산행

고당봉 아래 사람 형상을 한 미륵바위


도원사 갈림길에서 오른쪽 콘크리트길이며, 10분이면 부산학생교육원 입구 도로와 만난다. 맞은편 유씨농원 입간판을 보고 철망울타리 사이를 빠져나가면 오솔길과 연결된다.

유씨농원 갈림길을 지나 6, 7분이면 미션오리엔티어링 ‘1길’ 노란 띠가 나무에 묶인 두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직진은 미륵사와 북문으로 올라간다. 제2 금샘까지는 촘촘하게 묶여 있는 오리엔티어링교육코스 리본을 참고한다.

금정산에서 가장 깊은 계곡인 사시골을 건너 산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다 가팔라진다. 약 20분이면 제2 금샘 안내판이 있는 능선에 올라선다. 오른쪽 고당봉(2.7㎞)으로 꺾는다. 왼쪽은 도시철도 2호선인 율리역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그 전에 바위 전망대에 올라 2금샘을 보고 간다. 넓게 파인 홈에는 제법 물이 찼다. 사시골 건너편 금정산 주 능선에 원효봉 의상봉과 취재팀이 하산할 4망루가 보인다.

이제부터 고당봉 아래까지 산성을 따라 오르막과 완만한 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천년송이 뿌리를 내린 집채만 한 바위를 거친 뒤 진흥사 갈림길에서 고당봉(2.0㎞)은 직진한다. 약 20분이면 미륵사 갈림길에 도착한다. 고당봉은 아무런 표시가 없는 직진 능선이다. 미륵사는 오른쪽으로 300m 떨어졌다. 시간이 된다면 갔다 온다. 이내 고당봉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가파르게 치받는다.

북문이며 멀리 고당봉이 보인다.


약 15분이면 고당봉(0.7㎞) 이정표 기둥에 누군가 ‘미륵봉’을 써 놓았다. 여기서 오른쪽 미륵봉을 들렀다 온다. 미륵사를 호위하는 암봉으로 빼어난 전망대다. 북쪽 고당봉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능선이 한동안 이어진다. 10m 높이 바위에서 자라는 천년송을 보고 온다. 미륵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한 곳을 거치면 속리산 경업대보다 규모는 작지만, 하늘을 받치는 듯 선돌이 있다. 일명 장군석인데 왜군을 향해 두 눈 부릅뜨고 호령하는 듯 당당하다.

해발 750m 스테인리스 스틸 사각기둥을 거쳐 약 15분이면 고당봉 아래 미륵바위와 만난다. 자연석인데 꼭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했다.

고당봉은 오른쪽으로 돈다. 왼쪽으로 돌면 정상을 안 가고 우회하는 길이다. 나무 계단을 타고 덱 전망대에 선 뒤 고당 할매를 모신 ‘고모당’을 거쳐 10분이면 금정산 고샅에 선다. 정상석이 서 있고 동서남북 조망이 열려 일망무제(一望無際)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전망대지만, 이번 답사 때는 박무가 심해 낙동강만 겨우 보였다.

금샘은 동쪽 다방리(8.0㎞) 방향으로 덱 길을 간다. 바위 벼랑에 걸린 달팽이 계단을 내려가면 이내 이정표 없는 갈림길이다. 오른쪽 메주같이 생긴 큰 사각 바위 밑으로 난 길을 간다. 왼쪽은 범어사 또는 장군봉을 거쳐 양산 다방리로 가는 종주길이다. 15분이면 ‘북문 가는 길’ 고당봉 우회 길과 만나 왼쪽으로 10여m 간다. 금정산 등산 안내도가 선 갈림길에서 금샘(0.2㎞)은 오른쪽으로 튼다. 직진은 범어사 방향.

북문 갈림길에서 직진해 5분이면 바위에 걸린 밧줄을 잡고 오른다. 편평한 암반인 금샘 전망대다. 원뿔형 바위 꼭대기에 깊은 홈이 파였는데 금샘이다. 샘물은 마르지 않으며 하늘에서 금빛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노닐었다는 전설이 있다. 범어사, 금정산 이름이 여기서 유래했다. 직전 갈림길로 돌아가 왼쪽 북문 방향이며, 무너진 산성을 넘어 고당샘에서도 왼쪽으로 내려간다. 오른쪽은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20여 분이면 세심정에 도착한다. 목을 축인 뒤 금정산탐방지원터 앞에 2016년 고당봉에 내리친 벼락을 맞아 깨진 옛 정상석을 보고 간다. 범어사 갈림길인 북문을 거쳐 금정산 주 등산로를 따라 동문(4.0㎞)으로 향한다. 돌계단을 올라 원효봉을 넘는다. 의상봉(사자봉)을 돌아 약 35분이면 4망루에 닿는다. 하산은 금정산성 장대(1.4㎞) 방향인 오른쪽으로 꺾어 중성을 따라간다.

사거리에서 장대 방향은 두 길, 거리가 조금 짧은 중성 길로 직진했으나 산딸기 가시가 길을 막아 왼쪽 길로 들어섰다. 완만한 소나무 숲길이다. 20분 남짓이면 해발 475봉에 복원한 장대가 있다. 이곳에서 산성 전체를 볼 수 있었다 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이내 중성 갈림길, 왼쪽 암문으로 간다.

도로를 건너 연결된 중성을 타고 약 10분이면 앞서 거쳤던 암문에 떨어진다. 왼쪽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10분이면 출발했던 203번 종점이다.

# 교통편

- 도시철 1호선 온천역서 203번 좌석버스로 환승
- 금성동주민센터서 하차

승용차도 괜찮으나 부산학생교육원 진입로 외에는 주차할 곳이 마땅찮아 대중교통이 더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부산시 금정구 땅곡길 2 ‘금성동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대중교통은 도시철도 1호선 온천역 3번 출구를 나와 도로 건너 203번 좌석 버스와 북구 구포동 구포시장에서 출발하는 ‘금정 1번’ 마을버스가 있다.

203번 버스는 온천장역정류장에서 첫차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8~10분 간격으로 다닌다. 금정 1번 버스는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수정역·화명역을 나와 정류장에서 탄다. 구포시장에서 첫차 오전 6시20분에 출발하며 주말은 10~15분 간격으로 다닌다. 금성동주민센터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금성동 203번 종점에서 온천역으로 가는 버스는 밤 10시30분에, 구포시장으로 가는 금정 1번은 밤 10시에 막차가 떠난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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