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KIA, 드디어 김도영 '40-40' 본격 밀어주기 시작하나... 직접 사령탑이 공언했다
KIA는 17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으나, 정규 시즌 1위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KIA의 매직넘버 '1'이 소멸됐다.
올 시즌 KIA 우승의 중심에는 사실상 MVP(최우수선수)를 예약한 김도영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4(517타수 178안타) 37홈런 2루타 29개, 3루타 8개, 105타점 134득점 39도루(4실패) 62볼넷 108삼진, 7몸에 맞는 볼, 장타율 0.646, 출루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1.063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 경기는 54차례 해냈으며, 득점권 타율은 0.319에 달한다. 대타 타율은 0.500.
이런 김도영이 중심 타순에서 활약하면서 KIA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타이거즈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였던 2022시즌 타율 0.237의 성적을 거둔 뒤 2023시즌에는 0.303의 타율을 마크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마침내 기량이 만개했다. 지난 4월에는 KBO 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이는 김도영의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는 서막에 불과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홈런-2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KBO 역대 5번째 기록이었다. 김도영의 맹활약은 계속됐다.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는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하며 최소 타석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 진기록을 작성했다.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KBO 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 기록. 만 20세 10개월 13일의 김도영은 KBO 리그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김도영은 8월 28일 광주 SSG전에서 시즌 33호 홈런을 기록,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을 깨트리며 최연소(만 20세 10개월 26일)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지난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 100타점 100득점 기록을 세웠다.
또 대기록 달성을 위해 KIA의 전폭적인 밀어주기도 필요해 보인다. KIA는 이미 우승을 확정했기에, 사실상 남은 경기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가을야구 순위 싸움이 한창인 팀과 경기를 제외하면,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해 체력을 안배할 가능성이 높다. 김도영은 누구보다 휴식이 필요한 주전 자원이다. 그러나 대기록을 위해서라면 계속해서 경기에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도영을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도록 하기 위해 1번 타순에 배치할 가능성도 높다.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이 우승 후 SBS 스포츠와 방송 인터뷰에서 김도영의 기록 달성을 위한 1번 타순 배치에 관해 직접 공언했기 때문이다. 또 17일 경기 전에도 "이제 국내 선수 중에서 (40-40 주인공이) 나올 때가 됐다. 우승이 확정되면, 타순에 변동을 주면서 (김도영이) 더 많이 설 수 있게 만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김도영 역시 팀 우승이라는 과제를 달성했기에 부담을 한껏 덜었다. 공격적으로, 홈런을 칠 수 있는 자기 스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뜻이다. 김도영은 우승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팀에 여유가 생겼을 때, 감독님께서는 3-0의 볼카운트에서 자신 있게 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항상 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편하게 임하고 있다. 디테일한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쓰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도영이 40-40클럽에 가입하면 MVP 수상도 매우 유력한 게 사실. 김도영은 "팀이 우승한 해에 MVP도 하고 싶은 게 사실"이라면서 "이런 시즌이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보니 욕심이 난다. 시즌 끝날 때까지 꾸준히 좋은 기록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동기부여도 될 것 같다. 여기까지 왔는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정규시즌 우승의 의미가 덜할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마음을 더 단단히 먹고, 제가 했던 루틴을 준비하겠다"며 재차 굳은 결의를 다졌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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