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체 4곳 중 1곳 ‘관리 불량’…“충격 가해지면 열폭주”
[KBS 청주] [앵커]
전국적으로 배터리 관련 화재가 잇따라 안전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는데요.
소방당국의 긴급 안전 점검 결과, 업체 4곳 중 1곳에서 불량 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터리팩에서 폭발이 시작되더니 작업장이 순식간에 불길과 연기로 가득 찹니다.
23명이 숨진 경기도 화성의 아리셀 화재는 제조 공정이 부실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에서 배터리 공장이 가장 많은 충북에서도 화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진천의 한 배터리 도매 창고에서 지게차로 배터리를 옮기던 도중 배터리가 바닥에 떨어지며 불이 나 업체 대표가 숨졌습니다.
지난달 5일에는 음성의 한 배터리 성능 실험 공장에서 불이 나 8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이차전지 관련 업체에서 총 23건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배터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분리막이 손상되며 열폭주가 일어나 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배터리를 보관할 때는 소량씩 분리해서 보관할 필요가 있고요. 가능하면 충격을 주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이차전지 관련 업체의 안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
소방당국이 한 달간 충북지역 이차전지 관련 업체 136곳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했는데 휴·폐업한 23곳을 제외한 113곳 가운데 29곳에서 불량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주요 사례는 감지기 오작동, 유도등 점등 불량, 발신기 작동 불량 등이었습니다.
충북소방본부는 위반 사항이 적발된 29곳 중 28곳에는 조치 명령 처분을, 건축법을 위반한 1곳에는 기관 통보 처분을 내렸습니다.
[박철희/충청북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지난 긴급 화재 안전 전수 조사를 통해 사업체 관리 카드를 작성해 현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관련 대상처 소방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앞으로도 이차전지 관련 업체에 대한 조사를 강화 하는 한편, 화재 진압 대응 훈련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박소현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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