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잡음에 불안하지만… 무더위에도 수험생들은 '열공'[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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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어 달 앞두고 학원가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는 기존 재학생과 재수생에, 두 번 이상 도전하는 이른바 'N수생'까지 의대 증원 영향으로 학원가로 몰리는 상황이다.
재수생 안모군은 "서울권 의대를 준비 중인데, 지방 외에는 거의 증원이 안 된 데다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재미 삼아 수능을 본다는 얘기가 많다"며 "실제 반수도 많다고 해서 오히려 불리해진 것 같아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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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재수·N수생까지 학원가 몰려
재수생 "지방의대 증원에 기대 커"
재학생 "반수생까지 있어… 걱정"
증원 백지화 혼란에 불안감도 호소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어 달 앞두고 학원가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는 기존 재학생과 재수생에, 두 번 이상 도전하는 이른바 'N수생'까지 의대 증원 영향으로 학원가로 몰리는 상황이다.
다만 재학생과 재수생·N수생 간의 미묘한 분위기 차이는 존재했다. 이번에는 기회를 잡겠다는 재수생과 N수생의 분위기와 달리, 재학생들은 의대 증원에 따른 혼란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다.
■재수생, "기회 될 수도"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수업을 마친 재수종합반 수험생들이 건물에서 줄지어 나왔다. 이들은 다음 강의실 자리를 맡기 위해 또 다른 건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곳에서 만난 심모씨(19)의 경우 경북권 의대를 지망한다고 했다. 심씨는 "의대 증원 확정과 1학기 끝나는 시점이 맞물려서 6월부터 반수를 시작했다"며 "지방 의대가 많이 증원돼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번 수능에는 N수생의 비율은 높은 수준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지난해보다 1만8082명 늘어난 총 52만2670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졸업생 16만1784명과 검정고시 출신 등 2만109명을 합쳐 18만1893명이 N수생으로, 여기서 반수생 비율은 절반 정도로 추산된다.
재수생 안모군은 "서울권 의대를 준비 중인데, 지방 외에는 거의 증원이 안 된 데다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재미 삼아 수능을 본다는 얘기가 많다"며 "실제 반수도 많다고 해서 오히려 불리해진 것 같아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N수생들을 노린 추석 연휴 특강도 성행하고 있었다. 한 입시 학원 관계자는 "긴 연휴를 노린 추석 특강에 현역, 재수생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직장인 문의도 이어졌다"며 "워낙 N수생이 많아서 그런지 예년에 비해 수강생이 훨씬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의대를 지망하지 않는 나머지 학생들도 합격 점수가 순차적으로 낮아지는 연쇄 작용을 기대하며 열의를 올리는 모습이다.
천모씨(20)는 "의대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커트라인이 떨어지면 의대를 제외한 대학 지원자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권모씨(20)는 "문·이과를 떠나 머리 좋은 학생들이 의대에 몰리면 상대적으로 문과 상위권을 가기 위한 공부량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있어서 재수하면서 문과로 바꿨다"고 했다.
■"역대급 N수생 뉴스에 가슴 철렁"
반면 재학생들은 올해 수능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재학생들은 의대 증원으로 인해 상위권 대학 반수생까지 대거 합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서울권 공대를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 3학년 배모군은 "N수생이 많아지면서 원하는 대학에 가기 힘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수생이 포함된 9월 모의고사 평가에서 성적이 조금 떨어지면서 걱정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른 고3 김모군도 "지금 N수생이 역대급으로 많다는데, 이들이 의대만 지원할지 아니면 다른 대학에 지원할지 어떻게 될지 몰라 혼란스럽다"며 "'증원 백지화' 뉴스가 나왔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친구들끼리 신경 쓰지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하며 다독인다"고 전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도 이런 혼란이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학부모 A씨는 "의대 증원이 너무 급하게 결정되면서 혼란이 컸는데, 이제 와 백지화를 할 수도 있다니 가능성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화가 난다"며 "적어도 지금 수험생들이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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