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 등 한반도 전역 겨냥 행보… 韓·美 동시 압박 노려 [도발 수위 높이는 北]
韓 핵심시설 표적 둔 SRBM 발사 위협
유사시 ‘제한핵전쟁’으로 주도권 장악
미사일 탑재 ‘저위력 핵탄두’ 개발한 듯
HEU 시설 과시 ‘핵보유국 인정’ 포석도
美 대선 전후 핵실험·ICBM 도발 전망
브런슨 “北, 美 개입 차단위해 핵 쓸 수도”
이 시설을 단거리 미사일과 전술핵으로 무력화하는 제한핵전쟁(LNW)을 시도하면, 미국의 대규모 핵보복을 피하면서도 한반도 유사시 전쟁 주도권을 장악할 길이 열린다. 주한미군과 한국 내 미국인을 위협해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 재래식 전력에서 한·미 연합군에 열세인 북한으로선 전술핵과 단거리 미사일을 결합한 형태의 전쟁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저위력 핵탄두를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핵을 앞세운 북한의 새로운 전쟁 개념에 한·미가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대목이다.
北·러 ‘화기애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13일 평양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으며 만족한 견해 일치를 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쇼이구 서기가 벤츠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
제이비어 T 브런슨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인준 청문회에 앞서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김정은은 미국 또는 유엔사 회원국이 한반도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억지하려는 시도로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의 생존을 담보할 수준의 군사력과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이 김정은의 지속적인 전략적 우선 순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도 북한의 HEU 제조시설 공개가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고 보도했다. 총회에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상당한 양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중 일부는 판매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박수찬·이지안 기자,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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