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대항해 시대를 연 포르투갈, 그 감춰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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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항전 끝에 이슬람 세력인 무어인들을 이베리아반도에서 몰아낸 포르투갈은 독립국가의 면모를 세운 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인도에서 가져온 후추는 포르투갈 부의 원천이었다.
책은 '대항해 시대'를 맞아 전성기를 구가하던 포르투갈의 모습을 조명한다.
저자는 서로 다른 두 인물인 다미앙 드 고이스와 루이스 드 카몽이스의 이야기를 병치하며 그 시대 포르투갈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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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시대 에드워드 윌슨-리 지음 / 김수진 옮김 / 까치 펴냄
수백 년 항전 끝에 이슬람 세력인 무어인들을 이베리아반도에서 몰아낸 포르투갈은 독립국가의 면모를 세운 후 해외로 눈을 돌렸다. 1497년 7월 바스쿠 다 가마는 수도 리스본을 출발해 인도로 향하는 대담한 행해를 시작했고, 1498년 5월 마침내 인도 서해안에 도착했다. 인도 항로를 개척한 것이다. 후발주자들도 꿈을 찾아 신세계를 향해 떠났다. 바로 '대항해 시대'다. 유럽 대륙 서쪽 변방의 작은 나라 포르투갈은 대서양을 발판으로 삼아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손엔 총을 들고 전 세계에서 빼앗거나 수입한 상품들이 리스본의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인도에서 가져온 후추는 포르투갈 부의 원천이었다. 매년 2000t의 후추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노예무역도 성행했다. 인도, 브라질 출신에 더해 나이지리아로부터 1만~2만명의 노예가 포르투갈에 도착했다. 거리 곳곳은 노예로 넘쳐났다.
책은 '대항해 시대'를 맞아 전성기를 구가하던 포르투갈의 모습을 조명한다. 저자는 서로 다른 두 인물인 다미앙 드 고이스와 루이스 드 카몽이스의 이야기를 병치하며 그 시대 포르투갈을 그려낸다. 고이스는 포르투갈 왕립 기록물보관소 소장으로서 역사를 기록하는 역사가이자 철학자였다. 카몽이스는 서사시 '루지아다스'로 국민 시인에 등극한 문인이자 방랑자였다. 저자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16세기 포르투갈의 역동적인 모습과 그 이면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을 짚어낸다. 그 과정이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흥미롭다.
책은 바다와 바다에 사는 인간의 이야기를 가장 훌륭하게 전달한 작품 및 작가를 기념하는 상인 '프레미오 마레티카'(Premio MARetica) 상을 수상했다. 아마도 '물의 시대'가 16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명징하게 증명한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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