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 일 아닌 레바논 `삐삐` 폭발, 北 신종 테러 위협 대비돼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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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삐삐)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해 무려 30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무선호출기 화면을 확인하려는 과정에서 폭발에 따른 상처를 입었다.
이와 관련, 미국 등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대만 기업의 무선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었다고 말했다.
레바논에서 발생한 삐삐 동시 폭발은 우리에겐 다른 나라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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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삐삐)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해 무려 30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무선호출기 화면을 확인하려는 과정에서 폭발에 따른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미사일이 오가는 전투 지역이 아니라 집과 슈퍼마켓, 길거리, 차, 이발소까지 일상적인 장소에서 느닷없이 발생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폭발 규모는 작았지만 호출기가 신체 가까이에서 터지면서 얼굴과 손, 다리 등에 치명상을 입었다. 무선호출기가 폭탄으로 변해 터지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주민들은 공포에 질렸다. 한순간에 눈과 손을 잃은 환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병원은 아수라장이 됐다.
앞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도청이나 위치 추적이 우려된다면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헤즈볼라 대원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무선호출기, 유선전화 등을 찾게 됐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를 역이용해 공격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등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대만 기업의 무선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었다고 말했다. 이를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도 함께 내장됐다고 한다. 유통 과정에서 해당 기기들에 폭발물이 설치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사건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천명했다.
아마도 통신수단이 동시에 폭발해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전례가 없는 공격 방식이자 분쟁과 관계없는 민간인까지도 해칠 수 있는 무차별성이 부각된다. 새로운 전쟁 기술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북한도 이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우리 영공으로 날려보내는 쓰레기 풍선 속에 생화학 물질을 넣을 수도 있는 것이다. 레바논에서 발생한 삐삐 동시 폭발은 우리에겐 다른 나라 일이 아니다. 정부와 군은 북한의 신종 테러 위협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손 놓고 있다가는 레바논처럼 우리나라도 전역이 테러의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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