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강경노선 고집하는 의협, 내부는 `회장 사퇴` 투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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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상황에 대정부 강경 노선을 고집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가 다섯 달째 내부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임현택 회장이 이끄는 의협 집행부가 의정대화를 주도하는 위치에 설 수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제42대 의협 회장인 임현택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발표 후 의료계의 관심 속에 취임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도 갈등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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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상황에 대정부 강경 노선을 고집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가 다섯 달째 내부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임현택 회장이 이끄는 의협 집행부가 의정대화를 주도하는 위치에 설 수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의협 일부에서는 임현택 회장에 대한 탄핵마저 추진되고 있다.
의협은 지난 13일 브리핑을 열고 의대교수 단체 등 총 8개 단체가 참여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의료계 공동 입장문'을 내놨다.
이들은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시점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며, 2025년도 증원 문제 재논의, 무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사과·유감 표명, 전공의 수사 중단 등이 협의체 구성의 우선 조건임을 강조했다.
8개 의사단체가 증원 백지화와 정부의 사과 등을 주장했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온도 차가 있다. 입장문 발표에 참여한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에서 경기도의사회는 연명을 거부했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입장문 내용의 문제가 아니다"며 "의대생과 전공의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이들이 참여하지 않는 상태에서 논의를 진전시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사회는 임현택 회장의 불신임을 주장해왔다. 현 의협 집행부 대신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주도권을 줘야 한다는 게 경기도의사회의 판단이다.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는 임현택 회장과 같이 행동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들과 함께 "어떤 테이블에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임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의협 집행부는 전공의와 의대생 언급을 삼가시길 바라며, 임 회장은 조속히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42대 의협 회장인 임현택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발표 후 의료계의 관심 속에 취임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도 갈등을 이어왔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의사들 사이에서는 임 회장의 불신임을 청원하기 위한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중간 집계 결과 '10명 중 8명'이 임 회장의 사퇴에 동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를 주도한 의협 대의원회 조병욱 대의원에 따르면 이달 12일 오후 1시 현재 투표에 참여한 1283명 가운데 987명(76.9%)이 불신임에 찬성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은 회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을 때나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위반했을 때, 협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을 때 할 수 있다.
조 대의원은 "의협 현 집행부는 필수의료 패키지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대안을 내놨어야 하는데, 선배 의사로서 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의협 차원의 대안이 없다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협상의 자리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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