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이라더니 자몽만한 종양 2개 발견” 20대女 멘붕 불러온 난소암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부푼 20대 영국 여성이 난소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부풀어 오르고 허리 통증과 변비 등을 겪은 20대 영국 여성이 난소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한 해 신규 환자가 3000명에 이르는 만큼 30대 후반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질 초음파 검진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의 외신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렉섬에 사는 알렉스 맥길리브레이(26)는 허리와 엉덩이 쪽에서 통증을 느꼈다. 오른쪽 사타구니에서는 무작위로 찌르는 듯한 아픔도 이어졌다.

알렉스는 요가를 통해 통증을 줄이려 했지만, 증상은 더 심해져 복부가 팽창하는 증상을 겪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없었지만 마치 임신한 것처럼 배가 나와 이상했다”고 밝혔다.

이후 알렉스는 평소에 겪지 않던 변비까지 생겨 결국 병원을 찾았다. 처음 간 병원에서 맹장염일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고 큰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난소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알렉스의 난소에는 자몽 크기의 거대한 종양이 2개가 발견된 것이다.

그는 “난소암은 증상이 없어 초기에 진단받기 어려운데 운이 좋았다”며 “배가 나오거나 화장실 습관이 바뀌는 등 몸에서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검사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난소암은 난소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대부분 폐경기 이후 주로 50대 이상 여성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20대에서도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1년 난소암 신규 환자는 3221명이다.

난소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거나 유방암·자궁내막암 등 병력이 있으면 확률이 높아진다. 또 배란이나 월경이 지속되면 가능성이 높고, 비만도 하나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난소는 골반 깊숙한 곳에 있어 종양이 생기더라도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진행되었다고 해도 스스로 난소암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배에서 딱딱한 게 만져지거나 배가 불러와도 복통이나 복부비만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서다.

난소암을 예방하려면 가족력 등 의심되는 상황이면 피검사와 추가 부인암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으면 완치율은 약 9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