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대 진입 가능성에… 금리인하 고민커진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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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2년 9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수입물가가 주저앉고 있어서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더 떨어지기 위해서는 8월 전망에 담기지 않은 유가 추이를 봐야 한다"며 "낮은 수준이 지속될 경우 1%대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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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이어져
한은 물가 목표치 2% 밑돌 땐
내달 금통위 금리인하 압박 세져
이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2년 9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수입물가가 주저앉고 있어서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할 경우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는 한국은행의 고심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3.5% 하락했다. 오름세를 기록한 6월(0.6%), 7월(0.4%)과 달리,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하락 폭은 지난해 11월(-4.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입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이 크다. 두바이유는 7월 평균 가격 배럴당 83.83달러에서 8월에는 77.60달러로 7.4% 내려왔다. 이에 원재료 물가는 전월 대비 6.9% 하락했다.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4.2%)을 중심으로 2.3% 떨어지는 등 가격 하락세가 가팔랐다.
주목할 점은 국제유가가 9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69.19달러로 거래를 마쳐 2021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7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지난 17일까지 브렌트유 9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72.4달러로 전월(78.9달러)보다 8.2% 하락한 상태다.
이에 9월 소비자물가가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국제유가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 끼친다. 국내 소비자물가가 1%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3월(1.9%)이 마지막이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더 떨어지기 위해서는 8월 전망에 담기지 않은 유가 추이를 봐야 한다"며 "낮은 수준이 지속될 경우 1%대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저효과도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물가상승률이 3.7%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한 만큼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둔화한 것도 지난해 8월 물가가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추석 등 연휴가 포함된 달에는 농산물가격 변동성이 커져 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지지만 이번에는 물가 둔화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명절을 앞두고 채소 등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8월 물가까지 농·축·수산물이 안정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해 9~10월의 기저효과를 상쇄할 만큼의 움직임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할 경우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은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서울 집값 등 가계부채 증가로 금리인하를 망설이고 있는 금통위 입장에서는 소비자물가가 목표치(2%)를 이하로 내려올 경우 금리인하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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