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강력한 자양강장 식품 `마`
마가 최근 건강식품으로 부상하여 일식집에서 마를 갈아 음식을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많이 내어놓는다.
마는 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한방에서는 마를 '산에서 나는 약'이라 하여 '산약'(山藥)이라 부른다. 산에서 나는 약초가 수천 종류가 넘는데도, 유일하게 마를 '산의 약'으로 칭함은 마가 얼마나 뛰어난 약효를 지닌 약초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마는 중국 최고(最古)의 약물 서적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기력을 도우고, 한열(寒熱)을 제거하고, 병을 물리치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몸을 가볍게 하고, 장수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허로(虛勞)를 보하고 오장을 충실히 하며, 기력을 돋우고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며, 위장을 잘 다스려 설사를 멎게 하고 정신을 편안하게 한다'고 되어 있다.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마는 녹말과 당분이 많고 비타민 B, B2, C 및 사포닌 성분도 함유돼 있다. 마는 비위(脾胃)를 보하는 작용이 있다고 했는데, 마의 끈적거리는 점액질에는 소화효소와 단백질의 흡수를 돕는 '뮤신'(mucin) 성분이 들어있다. 이는 사람의 위 점막에서도 분비되는데, 이것이 결핍되면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마를 섭취함으로써 위궤양 예방 및 치료와 소화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마는 폐와 신장을 보하는 작용이 있어 오래된 허증(虛證)의 기침과 천식, 가래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특히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는 건강한 정자(精子)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아미노산으로, 정자의 전체 아미노산의 60%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마가 강력한 자양 강장 식품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마는 콜레스테롤을 효율적으로 낮추어 준다. 옛말에 "마 장국(마즙을 넣어 만든 된장으로 국을 끓임)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마에 함유된 풍부한 사포닌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 혈관 상태를 개선하고 혈압을 내리게 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또한 마에는 나트륨과 길항하는 칼륨이 풍부하다. 이는 나트륨을 배출시키므로 소금을 많이 먹는 우리 민족의 식생활에 도움이 된다. 마는 췌장을 튼튼히 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므로 그다지 심하지 않은 당뇨병에는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이때는 대량으로 차를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다행히 마는 많이 먹어도 별다른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에는 노화 방지에 매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DHEA의 전구물질인 디오스게닌(diosgenin)이 풍부히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남녀 갱년기에 나타나는 제반 허약증과 전립선 질환, 정력 감퇴, 잔뇨감, 여성의 대하 등의 증세에 마가 사용된 것은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하겠다.
재배 마는 전체적인 모양이 고구마와 비슷한 반면, 자연산 마는 대부분이 연근처럼 길쭉하다. 약재로 쓰이는 건조 상태의 자연산 마는 단단하고 맛이 아리며 검은 회색빛이 나고, 재배 마는 희거나 누런색이 나고 맛이 구수한 편이다. 또 중국산 마는 유달리 희고 가루가 손에 잘 묻어나지만, 국산 마는 묻어나는 것이 적다.
마는 구워서도 먹지만 마에 함유된 효소는 열에 약하므로, 날 것을 가늘게 썰거나 갈아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이때 사과나 당근을 넣어 같이 갈아 마시면 먹기가 수월하다. 흔히 가정에서 강정제로 마와 계란노른자, 참기름을 섞어 믹서에 갈아서 먹기도 하나, 계란을 생으로 먹는 것은 살모넬라균의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마는 장을 튼튼히 하여 허약성 설사에도 효력이 있다. 하지만, 점액성이 강하므로 염증성의 설사에 생것을 많이 먹으면 설사를 악화시킨다. 이때 살짝 볶은 마를 가루 내어 투여하면 설사를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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