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 vs 익시오…통신사 AI 비서 전쟁 후끈

정지은 2024. 9. 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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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대상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통신사들이 'AI 비서' 분야로 영토를 확장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비서 시장이 SK텔레콤의 '에이닷'과 LG유플러스의 '익시오' 2파전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내놓은 AI 비서 에이닷의 기능을 추가·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선 에이닷과 익시오 간 경쟁을 계기로 국내 AI 비서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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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녹음과 요약은 기본
스팸·보이스피싱도 걸러줘
실시간 정보 탐색도 척척
후발 LGU+, SKT에 도전장
사업 효율 위해 AI 조직 통합
해외선 유료화 움직임도

소상공인 대상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통신사들이 ‘AI 비서’ 분야로 영토를 확장 중이다. 국내 통신사는 촘촘한 영업망이 필요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은 후 자사 망을 활용하는 휴대폰 가입자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펴고 있다.

 ○AI 비서 경쟁 막 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비서 시장이 SK텔레콤의 ‘에이닷’과 LG유플러스의 ‘익시오’ 2파전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들의 경쟁은 다음 달 초 LG유플러스의 익시오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익시오는 AI 기반 통화 녹음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AI가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요약해주는 것은 기본 기능이고, 스팸 전화와 보이스피싱을 필터링하는 기능을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내놓은 AI 비서 에이닷의 기능을 추가·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화 내용 요약과 통역 위주이던 기능을 올해 AI 통화 녹음, 요약, 실시간 번역 등으로 확대했다. AI 비서가 자연스럽게 이용자 명령에 응답하고 다양한 업무 처리를 돕는 게 특징이다.

업계에선 에이닷과 익시오 간 경쟁을 계기로 국내 AI 비서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비서는 단순한 대화를 하고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과 다르다. 이용자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 실시간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보다 고도화된 업무까지 스스로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규모와 기술 수준에서 국내 기업과 미국 빅테크의 정면 승부는 불가능하다”며 “AICC와 AI 비서에 전력을 쏟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확 바꾼 LG유플러스

후발 주자인 LG유플러스는 최근 AI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등 익시오를 본궤도에 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분리돼 있던 AI·데이터 관련 조직을 통합했다. AI 기술을 만드는 조직에 실제 사업까지 맡기겠다는 의미의 개편이다.

이번 통합 개편으로 CTO 산하에 모인 AI 전문 인력은 약 400명으로 전해졌다. AI·데이터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등 관련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미국 생성형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와 사업 협력을 발표했다. 이날부터 에이닷에 오픈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 퍼플렉시티 ‘소나’ 등을 기반으로 한 AI 검색 서비스도 도입했다. 또 연내 미국에 에이닷을 출시하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선 3~5년 내 1인당 AI 비서 2~3개를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에선 구글, 오픈AI, 알렉사 등이 AI 비서 유료화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돈이 되는 사업’으로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국내 사업자는 당장 유료화는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료 제공과 기능 고도화로 저변을 넓히며 시장부터 키우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AI 비서 기능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일반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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