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보단 적응력·문제해결력 배워야죠"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4. 9.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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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는 지식은 금방 잊게 됩니다. 장기적이고 어려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실제 세상을 공부해야 합니다."

세계혁신대학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미국 미네르바대의 마이크 매기 총장이 지난 12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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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매기 미네르바대 총장
7개국 도시에 글로벌 캠퍼스
서울에 분쟁해결실험실 설치
"리더십·외교 공부 최적 장소"

"외우는 지식은 금방 잊게 됩니다. 장기적이고 어려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실제 세상을 공부해야 합니다."

세계혁신대학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미국 미네르바대의 마이크 매기 총장이 지난 12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프라인 캠퍼스 없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세계 7개국 주요 도시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미네르바대는 온라인 수업과 토론으로 학생들을 키워내며 2012년 개교 이래 크게 주목받아온 곳이다.

미네르바대는 지속가능성연구소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에는 분쟁해결실험실을 설치하고 글로벌 리더십, 인공지능(AI), 외교에 중점을 둔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매기 총장은 "미네르바대는 늘 문화와 경제 분야에서 활기차며 안전이 확보된 도시를 캠퍼스로 택하려 한다"면서 "서울은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곳일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으로도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십을 배우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 한국인 학생 비율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소규모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매기 총장은 "우리는 각 학생이 토론 과정에 얼마나 참여하는지도 확인한다"면서 "토론 자체가 하나의 기술이기도 하며 단순한 수업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관심사를 찾고 실제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수행하면서 배우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매기 총장은 자신의 삶을 예시로 들며 유연하게 다양한 공부를 해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53세인 나는 17세 때 인권변호사를 꿈꿨고 남아메리카를 탐구했지만 이후 학부생 시절 언어와 사회 변화에 관심을 두게 돼 영문학과 언어학을 전공한 뒤 교수가 됐다"며 "결국 지금 어떤 지식을 갖고 있는지보다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유연하게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매기 총장은 최근 무전공 입학이 확대되고 있는 한국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어린 학생들이 지식과 기술을 통해 남은 인생을 인간적으로 살게 해주는 것이 교육자의 일"이라며 "한국 학생들을 만나보면 서로 다른 문화에도 관대하고 호기심이 많다는 인상을 받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접한 모습을 서울에서도 더 만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익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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