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서 ‘삐삐’ 대량주문하자… 이스라엘 역이용한 듯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수천 대의 무선호출기(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전례 없는 공격에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의 작전 수법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폭발한 무선호출기의 상표권을 가진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 측은 이스라엘과의 연계설을 부인하며 헤즈볼라가 사용한 호출기는 자사가 제조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대신 ‘삐삐’ 사용 조치에
모사드, 공급망 뚫고 폭발물 심은듯
대만 기업 “헝가리 업체 제조” 주장
해당 업체 ‘유령회사’ 가능성 높아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수천 대의 무선호출기(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전례 없는 공격에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의 작전 수법도 주목받고 있다.
테러에 사용된 ‘삐삐’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 등에게 지급된 뒤 17일(현지시간) 갑작스러운 폭발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만든 호출기의 모습. 대만업체인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엑스 캡처 |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스라엘 측이 어떻게 생산, 유통 과정 등 공급망에 침투할 수 있었는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이날 폭발한 무선호출기의 상표권을 가진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 측은 이스라엘과의 연계설을 부인하며 헤즈볼라가 사용한 호출기는 자사가 제조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골드아폴로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기기들이 대만이 아닌 사실상 위탁생산이 이뤄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기반을 둔 ‘BAC 컨설팅 KFT’라는 업체가 제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BAC 컨설팅 KFT’라는 회사의 정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부다페스트에 있는 회사 주소지를 직접 찾은 결과 건물 관계자가 “회사가 해당 주소에 등록이 돼 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회사 대표 역시 로이터의 이메일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모사드는 암살 등 작전 과정에서 전화기와 같은 통신수단을 적극 이용해왔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계열 과격단체가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살해하자 모사드는 이를 보복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주재했던 PLO 간부 마무드 함샤리의 자택 유선 전화기에 폭탄을 설치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수화기에 손을 댄 함샤리는 중상을 입었고, 한 달 만에 사망했다.
1996년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가 꾸민 하마스의 사제폭발물 기술자 야히아 아야시 암살에는 휴대전화가 사용됐다. 아야시는 이스라엘에 포섭된 팔레스타인인이 건넨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폭사했다.
통신수단이 직접 암살 기구로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작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례도 있다. 2020년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암살에 사용된 위성통신 이야기다. 당시 파크리자데는 부인과 함께 테헤란 동쪽 휴양지에서 경호팀의 보호 아래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무인 기관총 공격을 받고 숨졌는데, 픽업트럭 위에 설치된 기관총이 위성통신으로 원격 발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안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