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화재·쓰러짐 AI가 잡아낸다"…지자체 민원 해결사 된 KT
CCTV 대비 부족한 관제 인력 효율 대폭 높여
"내년까지 50개 지자체 도입 목표…시민 안전권 보장 기여"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우면동 카메라2에서 쓰러짐이 감지됐습니다!“
한 남성이 길바닥에 쓰러지자 모니터링 화면에서 즉각 경고 알림음이 울린다. CC(폐쇄회로)TV 전용회선을 통해 지자체 관제센터에 전송된 영상을 AI(인공지능)가 분석해 쓰러짐을 탐지한 결과다. 모니터링 화면에는 실제 영상과 주변 CCTV 상황 및 위치가 모니터에 표출된다.
KT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연구센터에서 진행한 AI영상분석서비스 시연회를 찾았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우면연구센터 바깥에서 화재 연기 및 쓰러짐, 침입 상황이 발생하자 즉시 이 AI영상분석서비스가 CCTV 영상을 분석해 경고 알람을 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KT AI영상분석서비스는 지자체 CCTV 관제센터에 근무하는 관제사를 지원하는 AI IT 솔루션이다. 전산 시스템이 CCTV 영상을 분석해 사람이나 차량을 식별하고, 화재, 연기, 쓰러짐, 위험지역 접근, 수신호, 불법 주정차, 쓰레기 무단투기, 군집, 혼잡도 등을 감지한다.
전국 공공기관 및 지자체 CCTV는 매년 10~20만대씩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지자체에서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 주정차 단속 관련 민원이 늘어나면서 CCTV 증설 요구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 2022년 기준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CCTV 설치대수는 160만대. 올해에는 약 2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늘어나는 CCTV에 비해 관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백승택 KT 엔터프라이즈부문 데이터사업담당(상무)은 "KT가 지자체 대상 CCTV 전용 회선 제공하고 있었는데 늘어나는 카메라 대수에 비해 한정된 인력으로 관제를 하다보니 시민들이 쓰러지거나 지역 화재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파악과 대처가 어렵다는 고충이 있었다"라며 "이에 6개월에 걸쳐 이 서비스를 개발했고 지난해부터 상용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상주 직원이 분석하던 수백대 영상, AI가 즉시 탐지
기존 CCTV 관제센터는 상주 직원이 수십~수백대의 영상을 직접 보면서 사건 발생 여부를 파악해야 했던 반면 KT의 AI영상분석서비스를 사용하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즉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장비 고장 등 장애 상황이 발생해도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KT 서비스를 사용하면 서버 고장 등 장애 상황을 조치하고 추가적인 카메라 운용이 더 자유롭다는 게 백 담당의 설명이다.
또 해당 기간 특정 지역의 불법 주정차, 화재, 쓰레기 무단투기, 쓰러짐 사고 등의 횟수를 캡쳐 화면과 함께 PDF로 내려받을 수 있어 업무처리 편의성을 높였다.
이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은 구축형이 아닌 구독형이라는 점이다. 백승택 담당은 "지자체 특성상 정부 예산을 따서 구축하다보니 제한된 예산에 맞춰서 더 많은 사건이 발생하면 계약을 또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라며 "반면 KT는 기존 CCTV 인프라를 재사용해 추가설치 비용 없이 선별관제를 지원하며, 구독형으로 초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했다.
영상 인식 어려운 화재도 기술력 인정…"내년 50개 지자체 도입 목표"
백 담당은 KT AI영상분석서비스의 보안성을 강조했다. 백 담당은 ”시민들의 얼굴이 촬영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영상 외부 유출 염려가 크지만, 이 서비스는 외부와 통신이 완전히 차단된 구조로 보안 우려가 없다“라고 말했다.
KT AI영상분석서비스는 현재 울산시를 비롯한 8개 지자체에 도입됐다. 용인시, 노원구 등 다수의 지자체에서도 도입의사를 밝혀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50개 지자체에 도입하는 게 KT의 목표다. 향후 다중 카메라 활용한 경로 분석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백 담당은 AI영상분석서비스 시장이 4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KT가 새로운 시장을 여는 의미도 있지만 결국 시민 안전 보장권을 제공한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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