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팀코리아, 웨스팅하우스 인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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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필자는 확대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우리나라가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차제에 웨스팅하우스를 팀코리아 형태로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우리나라가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성공한다면 원전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우리의 강점에 설계 기술과 특허를 지닌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산이 결합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며 차세대 기술 혁신은 물론 한미 협력 강화와 국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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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우리나라의 올여름 평균기온은 25.6도로 평년보다 1.9도 높았고 열대야일은 20.2일로 평년치의 세 배였다. 둘 다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다. 폭염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주요 원인이다.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로 전기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원자력발전의 활용이다.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서 세계 각국은 점차 원전 확대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독일, 벨기에, 스웨덴은 탈원전에서 원전 확대로 정책을 바꿨으며 영국, 프랑스, 폴란드도 원전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가동 중인 440기가와트(GW)의 원자력발전 용량이 2050년까지 최소 60% 증가해 680GW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344기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이며 2030년 세계 원전 시장 규모는 10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기술력·안전성·효율성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신한울·신고리 원전은 세계적인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설계와 효율적인 운영으로 국제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또한 우리나라는 기술적 전문성과 안전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여러 국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을 비롯해 2022년 이집트 엘다바 원전과 올해 초 불가리아 원전 2기 수주 등으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원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월 체코 정부는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
그런데 얼마 전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이 체코에 건설하려는 원자로 원천 기술의 지식재산권이 자사에 있으므로 허가 없이 기술을 이전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웨스팅하우스는 전 세계 443개 원전 중 약 50%를 설계·건설한 기업이다. 현재 웨스팅하우스의 최대주주는 캐나다 사모펀드인 브룩필드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두산중공업이 웨스팅하우스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당시 일본의 도시바가 인수에 성공했으며 이후 경영난으로 2018년 현재의 브룩필드가 46억달러에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원자력 산업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필자는 확대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우리나라가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차제에 웨스팅하우스를 팀코리아 형태로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자금력 있는 대기업을 주축으로 한수원과 에너지 전문기업, 금융사 등이 참여하는 팀코리아를 구성해 추진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성공한다면 원전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우리의 강점에 설계 기술과 특허를 지닌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산이 결합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며 차세대 기술 혁신은 물론 한미 협력 강화와 국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한국 원자력 산업이 글로벌 시장 리더로 도약하고 세계 원전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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