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불안 키우는 MBK, 사모펀드 본연 업무로 돌아가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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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면서 양측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PEF 도입 취지는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자본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것인데 MBK의 모습은 경영권 분쟁 한복판에 뛰어들어 단기 차익을 좇는 행동주의 펀드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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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면서 양측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MBK는 다음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을 최소 7%, 최대 14.6%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려아연은 영풍과 장씨 일가가 33.1%를 보유 중인데, MBK가 14.6%를 확보하면 영풍과 MBK 측이 지분 52.2%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MBK가 영풍의 우군으로 경영권 싸움에 끼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부실 기업을 매입해 기업가치를 키운 뒤 매각'하는 PEF 본연의 사업영역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비난받을 만하다. 고려아연은 두 가문이 동업으로 일군 회사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영풍이 1974년 고려아연을 세웠고, 영풍은 장씨 가문이, 고려아연은 최씨 가문이 경영해왔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영풍그룹 매출의 75%를 도맡을 만큼 성장한 반면 장씨 가문이 맡은 기업들은 실적이 부진하면서 가문 간 갈등이 불거졌다.
MBK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참전은 자본시장에서의 PEF 역할에 어긋난다. PEF 도입 취지는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자본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것인데 MBK의 모습은 경영권 분쟁 한복판에 뛰어들어 단기 차익을 좇는 행동주의 펀드와 유사하다. MBK는 지난해 말에도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에 개입해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추진하다가 무산된 바 있다.
특히 MBK는 국민연금이 올해 PEF 분야 총 1조원 가운데 2980억원의 위탁운용을 맡긴 곳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 분쟁에 개입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MBK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할 경우 국가기간산업을 해외에 매각하거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울산 지역사회가 M&A 저지에 나선 것도 이런 점을 걱정해서다.
PEF가 기업 내부갈등을 틈타 이익을 취하려 한다면 기업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MBK는 경영 불안을 조장하지 말고 PEF로서 본연 업무로 되돌아가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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